◀ANC▶ 올 한해의 마지막 날, 대부분 가족들과 함께 한해를 정리하고 계시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지난 성탄절, 여수 앞바다에서 선박과 함께 실종된 제주출신 허경호 씨 가족들은 어느때 보다 안타까운 세밑을 보내고 있습니다. 권혁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지난 25일 새벽, 여수 앞 바다에서 사라진 화학약품 운반선 이스턴 브라이트호. 흔적도 없이 사라진 선박과 함께 14명의 선원도 실종됐습니다. 실종자 명단에는 서귀포 출신의 허경호씨도 포함돼 있습니다. 사고가 나자 부인과 동생, 어머니 등 가족 일부가 사고수습을 위해 여수로 가 있지만 답답한 마음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제주에 남아있는 가족들도 애를 태우기는 마찬가집니다. 지난 5월, 사고 선박회사에 취직한 뒤 한번도 보지 못했던 아들, 곧 휴가를 받는다던사고발생 사흘전의 통화가 더욱 가슴에 남습니다. ◀INT▶(부친) "4달뒤면 휴가를 받는다고 하더라구요, 아버지 그때 내려가니까 반갑게 보자고 했는데..." 해경과 선박회사, 정부당국의 늑장 대응에다, 배안에 실려 있던 질산 유출에만 촛점이 맞춰져있던 지난 1주일의 시간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INT▶(사촌형) "환경오염만 중요하고, 14명이 사라졌는데 사람 목숨은 중요하지 않은 건지, 방제선만 보내요 수색은 않고..." 지난 8개월, 아빠가 한국에 돌아올때마다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휴대전화로 사진을 주고 받던 큰 딸은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INT▶ "그래도.......살아계실거라고 믿어요,.................. 기다려야죠..." mbc news 권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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