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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용암해수는 무한자원? "입증 안 된 가설"

◀ANC▶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용암해수 개발이 시작된 데에는
용암해수가 아무리 써도 줄어들지 않는
무한한 자원이라는 주장이
중요한 근거가 됐는데요.

하지만, 용암해수가
무한한 자원인지는
과학적으로 입증도 되지 않았고
마구잡이로 뽑아 썼다가는
지하수가 고갈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조인호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END▶
◀VCR▶

제주 동부지역
용천동굴 안에 있는 천년의 호수

길이가 800미터나 되는 거대한 호수는
바다에 가까워질수록 염분이 높습니다.

구멍 뚫린 현무암층이
해수면 아래 150미터까지 깊게 분포해
바닷물이 쉽게 지하수로 스며들기 때문입니다.

(c/g) 용암해수라고 불리는
이 곳의 지하수를 놓고
역대 도지사들은
지하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7천500년을 써도 고갈되지 않는다며
민간기업까지 유치해서 개발해왔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일부 학자들의 가설이라는 게
환경단체의 입장입니다.

용암해수 개발 초기부터
음료수나 화장품을 만드는 방법만 연구했을 뿐
주변의 지하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구체적으로 연구해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김정도 / 제주환경운동연합 정책팀장 ◀INT▶
"이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연구가 되어있지 않은 부분들이 많고, 그래서 영향이 없다는 말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보여지고 이에 대한 충분한 연구와 용역결과에 따라 그에 따른 보전정책을 빠른 시일 안에 마련해야 되지 않을까"

이런 가운데, 용암해수를 대량으로 뽑아 쓰면
지하수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바닷물이 빠르게 밀고 들어와
내륙의 지하수까지 염분농도가 높아진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c/g) 2천 17년부터
제주 서부지역의 지하수위가
해수면 아래로 떨어져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데
인근 양식장의 용암해수 사용량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는 것입니다.

구민호 / 공주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INT▶
"염지하수 (용암해수) 관정들은 보통의 지하수 관정보다 지하수 사용량이 굉장히 큽니다. 10배 이상 사용량이 많아서 혹시 이것이 내륙의 지하수에도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라는"

앞으로 오리온이 대량생산체제를 갖추면
용암해수산업단지의 염지하수 취수량은
하루에 3천톤에서 3만톤으로 10배 이상
늘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이같은 변화가
지하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금은 아무도 장담할 수 없고
현실로 나타난 뒤에야
확인할 수 있습니다.

mbc 뉴스 조인호입니다.
조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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