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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빌딩풍' 경고했지만…심의는 '무사통과'

◀ANC▶

제주시 노형동에 들어서는 초고층 빌딩인 드림타워 주변에서 바람이 세게 부는 날이면 돌풍과 함께 괴이한 소음까지 일으키는 빌딩풍이 나타나고 있다는 보도, 전해드렸는데요.

6년 전 심의 때 회의록을 확인해보니 빌딩풍을 경고하는 지적들이 있었는데도 뚜렷한 대책도 없이 통과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END▶ ◀VCR▶

--EFFECT-- 쌍둥이 빌딩이 올라가면서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돌풍 마치 휘파람을 부는 듯한 괴이한 소음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바람소리 ◀SYN▶ 삐이이~ 삐이이~

6년 전 비공개로 진행됐던 드림타워 사전 재난영향성 검토 심의 회의록을 확인해봤습니다.

(C/G) 심의위원 A씨는 골바람이 집중적으로 생기는 위치에 풍압공을 설치해야 하는데 12개 중 11개를 상관 없는 곳에 설치해놓고 영향이 없다고 평가를 했다며

(C/G) 학교에서 학생들 가르치고 실험하는 입장에서 저 실험은 인정을 못 받을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C/G) 하지만, 사업자측은 서울시내에도 저런 건물이 많지만 20년 동안 사고가 없었다면서

(C/G) 건축법에는 사후에 지어지는 건축물이 드림타워를 고려해 짓도록 돼 있다며 엉뚱하게도 다른 건물들에 책임을 떠넘깁니다.

심의과정에서 결정적인 문제점을 발견하고도 나중에 해결하라며 미뤄준 경우도 있습니다.

(C/G) 심의위원 B씨는 높은 건물이면 바람에 소용돌이가 생기는데도 구체적으로 적시가 안 돼있다면서도

(C/G) 실시설계 전까지 추가 실험을 해서 검토를 받을 용의가 있나며 사업자가 빠져나갈 해법까지 알려줍니다. 결국, 위원들은 10분간 정회하고 회의록에도 기록되지 않는 자체 협의를 한 뒤 빌딩 주변에 나무를 더 심는 조건으로 통과시켰습니다.

심의가 열리기 1시간 전 우근민 당시 지사는 기자실에 찾아와 (C/G) 이번에 안 하고 차기 도정으로 넘기면 투자할 사람이 그때까지 남아있겠느냐며 통과를 기정사실화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홍영철 / 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 ◀INT▶ "도내에 있는 대학교수들 같은 경우 제주도로부터 프로젝트를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주도의 의향과 상반되는 결정을 하기가 어렵죠."

드림타워에서 빌딩풍이 나타났다는 MBC 보도는 일주일 만에 SNS 조회 건수가 15만 회를 넘어섰습니다.

대책을 요구하는 댓글도 200여 개나 올라왔지만 다음달 준공검사를 앞두고 있는 드림타워와 제주도는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인호입니다.
조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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