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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애써 키웠는데…" 무너지는 화훼농가

◀ANC▶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로
졸업과 입학식 등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화훼업계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특히 농가에서는 직항 노선 중단으로
해외 수출길도 막혀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END▶
◀VCR▶

30년째 백합 농사를 짓고 있는 윤재근 씨.

수확으로 한창 바쁠 시기지만
다 자란 꽃봉오리를 봐도
기쁨보다는 막막함이 더 큽니다.

이 맘때면 한창 일본에 수출하던 백합이
올해는 코로나19로 직항 노선이 중단돼
판로가 막혔기 때문입니다.

국내 다른 지방 도매 시장으로 보내봤지만
이미 포화 상태로
10송이에 7, 8천 원 하던 가격은
2천 원대로 떨어져
운영비도 건지기 어렵습니다.

"(S.U) 코로나19로
2년째 해외 수출 등 판로가 막히면서
화훼농가들이 포기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덮친 지난해
이 마을에서만 백합농가 5곳이
농사를 포기했습니다.

◀INT▶ 윤재근 / 백합 농가
"오늘은 오를까 하고 (도매시장에) 보내면
또 꽃값이 떨어지고 다음에 올리면 될까 하고 보내면 유찰되고. 모든 게 묶여버리니까
밭에서 꽃이 썩고 있습니다."

꽃 가게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특수 대목인 졸업 시즌은 이제 옛말.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인사철 공무원들에게 꽃 선물을 거절하지
말라고 당부할 정도지만,
코로나19로 졸업식이 비대면으로 바뀌고,
결혼식 등 행사도 줄줄이 취소되면서
한 달 만에 수입은 절반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INT▶ 좌창화 / 꽃가게 운영
"(졸업 시즌에는) 학교 앞에 가서 팔았는데. 이때 팔아서 집세도 마련하고, 융통성 있게
했거든요. 근데 지금은 아예 없으니까,
가도 아예 비대면으로 하다 보니까."

코로나19 여파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예상하지 못하는 가운데
화훼농가와 상인들의 가슴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이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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