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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폭언에 성추행까지..사회복지공무원 수난

◀ANC▶
사회복지담당 공무원들은
취약계층을 정기적으로 찾아가 상담하고
생활을 돌보는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도를 넘은 민원인들로부터
폭언이나 폭행을 당하거나
심지어 성폭력에도 노출돼
안전에 위협 받고 있습니다.

박성동 기자입니다.
◀END▶
◀VCR▶
복지 담당 공무원 2명이 짝을 지어
정신질환 치료를 거부하는
취약가구 방문 상담에 나섭니다.

사람 한 명 겨우 지날 수 있는
좁은 골목을 지나,
10제곱미터 남짓한 창고 같은 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SYN▶ 복지담당 공무원
"어떻게, 잘 지내셨어요? 수염 좀 깎으셨네? 그래도 면도기 사다 주니까. [오늘 19일이죠?] 그렇죠. 내일 20일 생계비 나오는 날이잖아요. 기억 잘 하시네."

하지만 알코올에 의존하거나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가구를
만나야 하는 업무가 쉽지 만은 않습니다.

특히 대부분 여성인 복지담당 공무원들은
혼자 사는 중년 남성 가구를 방문할 때면
두려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실제로 지난 1일에는 제주시 화북동에서
방문 상담을 진행하던 사회복지 공무원이
민원인 A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경찰에 체포된 A씨는
공연음란 행위로 구속됐는데,
조사 결과, 이전에도 정신적인 문제로
성범죄 전력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INT▶ 사회복지 공무원
"자살 위험도가 높은 분을 방문했는데, 상담하는 과정에 이불 밑에 칼을 숨겨놓고 있던 분도 계셨고요. 저희가 집 안에 들어가서 상담을 하다 보니까, 자꾸 안으로 들어오라고 하면서 문을 닫는 경우도 있어요."

또 야간이나 휴일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걸려오는 민원인 전화로
생활에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같은 문제에 제주시는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들에게
업무용 휴대전화를 지급해
사생활 침해 피해를 줄이기로 했습니다.

◀INT▶ 양일경 / 제주시 희망복지지원팀장
"유관기관 협조를 (매번 받기도) 어려운 상황이고, 시청 내 청경이라든지 직원이라도 대동해서 가는 것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어서..."

방문 관리가 필요한
제주도내 취약계층은 천 여 가구.

하지만 업무용 휴대전화 지급 외에
현장에서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은
마련되지 않아 복지 담당 공무원들은
여전히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mbc news 박성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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