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제주의 한 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는
조리실 노동자가
처음으로 폐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동료들은 볶거나 튀기는 요리를 할 때 나오는
미세물질인 '조리흄'이 원인이라며
산업재해 인정과
조리실 환경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이따끔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저녁 급식 준비가 한창인
제주의 한 고등학교 식당 조리실.
급식 시간이 다가오자
음식을 만드는 노동자들이 분주해집니다.
하루 네다섯 시간을
불 앞에서 보내는 조리실 노동자들.
기름으로 볶거나 튀기는 요리를 할 때 나오는
미세물질에 노출되는데,
최근 노동자 한 명이 폐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고등학교와 초등학교에서
14년 동안 음식을 만든 50대 여성인데,
동료는 조리실 환경이 원인이라고 주장합니다.
튀김이나 불 맛이 나는 불고기를
조리할 때면 급식실에 연기가 가득 차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라는 겁니다.
◀ INT ▶ 조리실 노동자
"환기가 안돼 있으니까 이게 빨아들이는 역할을 못하다 보니까, 연기가 그냥 그 안에 가둬지더라고요. 그러면 저희는 입으로 코로 그걸 다 흡입을 하고 심지어 눈까지 따갑거든요."
급식 노동자들은
열악한 노동 환경이 폐암의 원인이라며
산업재해 인정을 요구했습니다.
또 노동자들의 폐 건강검진을 진행하고
환경 개선사업도
속도를 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 SYNC ▶
한해진/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 부지부장
"제주도교육청은 학교 급식 조리종사자가 폐암 판정을 받은 이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급식실 환기개선 사업에 대해 더욱 신속하게 추진할 것을 요구한다."
지난해에는
24년 동안 영양사로 일했던 40대 여성이
폐암 진단을 받았지만
산업재해를 인정 받지 못했습니다.
영양사는 직접 조리를 하지 않아
인과관계가 부족하다는 이유였습니다.
한편, 지난 2021년 경기도 수원에서는
조리 중 쓰러져 숨진 조리실 노동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산업재해를 인정 받았습니다.
제주지역 학교 급식실에서
조리 일을 하고 있는 노동자는 천56명.
재작년 제주도교육청이
10년 이상된 노동자
653명의 건강검진을 한 결과
4명에 1명 꼴로 폐 이상 소견이 나타났습니다.
교육청은
올해 급식종사자 천여 명을 대상으로
폐암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고
현재까지 189개 학교 중 121개 급식실의
환기설비 개선을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이따끔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