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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외국산 비육마 사업도 실패

◀ANC▶
제주도는
잔류유해약품 문제와
식용으로는 품질이 떨어지는
경주 퇴역마를 소비시장에서 격리하고
말고기 산업을 활성화 하기 위해
외국에서 비육마를 수입해
농가에 보급하는 사업을 추진했는데요,

하지만 섣부른 도입에 폐사가 잇따르고
유통도 제대도 되지 않으면서
참여 농가의 절반이 사육을 포기했습니다.

이슈추적 마지막 순서, 오늘은
외국산 비육마 사업의 실태를
김항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ANC▶
제주시 구좌읍의 한 말 농장입니다.

성인 키보다 훨씬 큰 갈색 말들이
먹이를 먹고 있습니다.

외국산 비육마 수입 사업에 따라
미국에서 수입된 벨지안 종으로
완전히 자라면 몸무게는 약 800킬로그램,
키는 2미터 정도됩니다.

(S/U)“외국산 비육마의 경우
제주마보다 크기가 2배에서 세 배 이상
크기 때문에 일반 축사 내에서는
사육하기가 힘듭니다.”

몸집이 크다보니 먹는 양도 상당해
일반 말보다 사육비는 2배가 넘습니다.

◀INT▶
고경대 / 수입산 비육마 사육농가
"먹는 양이 너무 많다 보니까
하루 하루가 힘이 드는 실정입니다."

제주도가 비육마 수입사업을 추진한
지난 2015년과 2017년
제주에 들어온 비육마는 111마리.

예산 18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그런데 도입 1년 만에 11마리가 폐사했습니다.

크기가 큰 대형 말에 대한 사육환경을
충분히 분석하지 않은 채 도입해
방목장을 확보하지 않거나
기존 말을 키우던 협소한 축사에서
사육한 것이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INT▶
안해영 / 수입산 비육마 사육포기 농가
"다루는 과정에서 너무 힘이 들었어요.
풀을 잘못 먹었는지 갑자기 쓰러지더니 그냥
순식간에 죽어버렸어요. 그런 경우는
여기 적응이 안 돼서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아요."

수입산 비육마는
농가들에게도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말고기는 철분 함유량이 높아
고기가 쉽게 변색돼
업계에서는 보통 도축 후 일주일 안에
소비하는 것을 선호하는데,
비육마는 생산되는 고기 양이 워낙 많다보니
업소들이 채 소비를 못 할까
도축을 꺼리기 때문입니다.

◀INT▶
제주도 관계자
"(비육마는) 여러 식당에서 (판매) 시도는
하고 있는데 정상적인 소비가 이뤄지지 않아서
지금까지는 판매가 활성화되지 않는
상황인데..."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입산 비육마 값은
제주마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사육농가는 당초 40농가에서
절반 넘게 줄었습니다.

◀INT▶
고경대 / 수입산 비육마 사육농가
"한 마리당 9백만 원선을 받아야 하는데
나가봐야 250~300만 원 선. 많은 적자를 보고 ..."

제주도는 결국,
남은 수입산 비육마를 처리하기 위해
일본에 수출하는 방안도 추진했지만,
검역과 위생조건 등을 이유로 거절당했습니다.

◀INT▶
제주도 관계자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부분이 있고
코로나 악재가 같이 겹쳐 있는 상태거든요.
번식과 규모를 좀 줄이고..."

말의 고장 제주에서
말고기 산업을 활성화한다며
야심차게 추진한 비육마 수입사업.

실패라는 초라한 성적에
농가는 경제적 부담에 허덕이고
수입된 말들은 애물단지로 전락했지만
책임은 아무도 지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김항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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