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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배출구로 병든 넙치가…양식장 관리 비상

◀ANC▶
양식장 주변 해안에는
양식장에서 흘러나온 배출수를 정화하기 위해
침전조가 만들어져 있는데요,

배출수와 이물질만 있어야할 침전조에
살아있는 넙치와 죽은 넙치까지
마구 뒤섞인 채 방치되고 있어
주변 오염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항섭 기자입니다.
◀END▶
◀VCR▶
양식장에서 찌꺼기와 함께 나온 배출수가
직접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침전조입니다.

찌꺼기는 가라앉고
배출수만 바다로 흐르도록 하는
일종의 정화 장치인데,
바닥에는 찌꺼기 뿐 아니라
넙치도 눈에 띕니다.

상처를 입은 채 움직이지 않거나
하얀 배를 드러내고 죽은 넙치도
곳곳에 보입니다.

(S/U) "양식장 배출수와 함께 흘러나온
넙치들은 병들어 있거나 죽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양식장 배출수 악취에
넙치 사체 썩는 냄새까지 더해져
일대는 숨을 쉬기 힘들 정도입니다.

◀INT▶관광객
"자연에도 안 좋지만 보는 사람도 냄새가 심하
니까 미리 걸러가지고 못 하게..."

양식장 측은
양식장 수조를 청소하다 보면
(CG) 배출수와 함께 넙치 일부가 관을 통해
침전조로 빠져나가버려
일일이 막기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INT▶양식장 관계자
"(수조의) 해조류 청소한다고 스탠드(거름 마개)를 빼서 청소를 하다 보면 폐사된 것도 하나씩 나가고 살아있는 것도 하나씩 나가고..."

병든 넙치나 죽은 넙치는
반드시 매립하거나 소각해야 하지만,
20곳이 넘는 양식장 배출수가
침전조 한 곳으로 모이도록 돼 있다 보니
넙치가 빠져나온 양식장을
적발하는 것 조차 쉽지 않습니다.

◀INT▶제주시 관계자
"침전조로 나오기 전에 중간에 거를 수 있는
시설이 보완되면 (넙치가) 방류되는 부분이
개선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 심각한 건
이렇게 빠져나온 넙치가 모인 침전조가
엉뚱하게 낚시 명소로 소문이 난 겁니다.

병들거나 부패해
먹으면 인체에 문제가 될 수 있는 넙치들이라
침전조에서는 낚시를 금지하고 있지만,
인터넷과 SNS 등에는
넙치를 쉽게 낚을 수 있는 곳으로
관광객 등에게 알려진 겁니다.

◀INT▶낚시객
"인터넷에 나와 있던데 제주 낚시라고 치니까 나와 있어요. 그런데 낚시 금지라고 해서
저기서 못하고 여기서 하고 있습니다."

제주시는
양식장 침전조 관리와
낚시 금지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양식장들의 배출수 관리에 대한
보다 엄격한 감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김항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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