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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500년 만에 부러진 '담팔수'..왜 부러졌나?

◀ANC▶
서귀포시 강정천이
흙탕물로 변하는 바람에
주민들이 해군기지 진입도로 공사가
원인이라며 반발하고 있다는 소식
어제 이 시간에 전해드렸는데요

강정청 주변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담팔수가 부러지는 바람에
왜 부러졌는지 원인을 놓고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END▶
◀VCR▶

울창한 난대림 가운데 우뚝 솟은
큼직한 나무.

2천 13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강정동 담팔수입니다.

나이가 500년으로 추정되고
높이 11미터, 굵기 6미터가 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담팔수로
강정마을 사람들이 치성을 드려온
신목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난 10월
이 담팔수에서 가장 큰 가지 두 개 가운데
하나가 부러져있는 것을 주민들이
발견했습니다.

(S/U) 담팔수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던
큰 가지가 있던 자리인데요.
지금은 부러진 가지를 완전히 잘라내고
나무가 더 이상 상하지 않게
약품을 발라놓은 상태입니다.

문제는 이 담팔수가
제주 해군기지 진입도로 공사 때문에
논란에 휘말린 상황이었다는 것입니다.

(C/G) 실제로는
해군기지 진입도로 교량 아래 쪽에 있는데도
환경영향평가서에는 엉뚱하게도
위 쪽에 있다고 표시돼
공사로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린 것입니다.

환경영향평가가 엉터리라며
재조사를 요구해온 주민들은
500년 동안 비바람을 견뎌온 나무가
왜 하필 지금 부러졌냐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광희 / 서귀포시 강정동 ◀INT▶
"참담하죠 난개발의 영향도 있는 것 같고
부러질 당시에 인위적으로 손 댄 흔적도 있고. 시기가 민감한 시기니까 속이 많이 상하죠.
공사하고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

담팔수를 관리해온 제주도는
나무가 오래 돼 이미 약해진 상태에서
때마침 강풍이 불어
부러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정대 /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INT▶
"그 가지가 외과수술을 많이 했었거든요. 썩은 부분이 많아서 매년 (수술을) 들어가긴
했었어요. 그 다음에 바람도 많이 불고
그 부분이 연약하다보니까 찢어진 것이거든요."

하지만, 주민들은
제주도가 천연기념물 근처에서
대규모 공사가 진행되는데도
담팔수가 부러진 사실조차
뒤늦게 파악할 정도로
관리를 소홀히 했다고 주장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인호입니다.
조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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