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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코로나19 장기화…독거노인 이중고

◀ANC▶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가운데
어느 해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혼자사는 노인들인데요,

대면 행사가 금지되는 바람에
말벗 봉사가 끊기고,
기부 물품 지급도 지연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END▶
◀VCR▶

1.5평 남짓한 쪽방에서
홀로 겨울을 지내고 있는
79살 김석말 할아버지.

외풍이 심하지만, 빠듯한 형편에
난방기구를 켜놓는 것도 부담입니다.

한 겨울 날씨 못지않게
할아버지를 힘들게 하는 것은 외로움,

코로나19로 복지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소통의 창구는 사라졌고,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TV를 보며 지냅니다.

◀INT▶ 김석말 할아버지(79세) / 독거노인
"경제력도 더 없어지고, 불편하고, 살기 더
어려워졌어요. 너무 외롭습니다."

어르신들을 찾아가 안부를 묻던 말벗 봉사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비대면으로 바뀐 지 한 달.

전화로 안부를 묻는 봉사자들도
직접 눈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없어
걱정이 큽니다.

◀INT▶ 양정옥 /
제주시 일도2동 적십자봉사회장
"다리도 아프고, 거동이 불편한 분들이
많아요. 반찬을 가져가면 그걸로 식사라도
할 수 있었는데…"

혼자사는 노인들에게 각종 생필품을 보내며
생활을 지원하는 센터도 비상입니다.

어르신을 모시고 진행하는 대면 행사는
이미 지난해 4월부터 중단됐고,
노인들을 위해 써 달라며 기부하는 후원 물품도
코로나 이전보다 30% 가량 줄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5명 이상 집합 금지 명령으로
노인들에게 보낼 쌀이며 라면 등
물품을 나누고 포장하는 일도 못 해
작업은 기약 없이 연기된 상태입니다.

◀INT▶ 김종래 /
제주시홀로사는노인지원센터장
"많은 분들이 함께 모여 포장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지금 상황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게 불가능해 어쩔 수 없이 연기한
상태입니다."

제주지역의 기초생활수급자이거나
차상위계층인 혼자 사는 노인은 8천여 명.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강력 한파까지 덮친 올 겨울,
취약 계층인 혼자 사는 노인들은
어느 해보다 혹독한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이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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