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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부산] 피해 50건 막은 피싱사기 예방의 달인

◀ANC▶ 보이스피싱 피해를 지금까지 무려 50건이나 막은 은행 청원경찰, 로비 매니저가 있습니다.

이 정도면 ‘달인의 경지’라고 할 만합니다.

은행에 와서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고객이 있으면 먼저 가서 말을 건다고 합니다.

부산MBC, 배범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END▶ ◀VCR▶ 고객들로 붐비는 은행 영업소의 오후 시간.

누군가 큰 목소리로 피싱 사기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킵니다.

“6차 재난지원금, 그 문자는 보이스피싱입니다. 혹시 전화를 거셨거나 사이트를 열람하셨으면 은행방문 부탁드리겠습니다.”

올해로 13년차 청원경찰, ‘로비매니저’, 박주현 씨입니다.

박 매니저는 지금까지 현장에서 크고 작은 피싱 사기 50건을 막았습니다.

그 비결은 관심입니다.

피해자들은 보통 초조해 하면서 휴대전화를 계속 들여다보거나 거액을 현금으로 인출하는 등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입니다.

◀INT▶ [박주현/은행 로비매니저] “문자를 자주 보시거나 아니면 전화를 계속 하시면서 갑자기 뜬금없이 해외송금을 하신다든가 아니면 대출이 왜 안 되냐고, 다급하면 화를 내십니다.”

이런 고객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도울 것이 없냐’고 먼저 말을 겁니다.

그가 막은 50건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지난해 여름 ‘로맨스 스캠’, 즉 국제결혼을 빌미로 거액을 갈취당할 뻔한 순간입니다.

◀INT▶ [박주현/은행 로비매니저] “벌써 3천만 원을 보내셨기 때문에 2차 피해를 제가 막은 사례였거든요. 그래서 1차 때 신중히 더 가까이 가서 친밀하게 했으면 1차 때도 막지 않았을까..미안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박 매니저가 말을 걸면 어떤 피해고객은 귀찮다며 짜증을 내기도 했지만, 그런 친절과 관심이 없었다면 많은 사기 피해를 막지 못했을 것입니다.

◀INT▶ [은행 고객] “너무 친절하세요, 너무 친절하시고, 첫인상도 남으시고..제가 은행에 매달 오면 도와주시고.. 세금 내러 오면 도와주시고..”

‘왜 고객들에게 그렇게까지 하냐?“고 물어봤습니다.

◀INT▶ [박주현/은행 로비매니저] “일단 사명감 때문입니다. 부산은행 로비매니저가 제1선인데, 제가 등한시하면 사기피해는 더 커진다고 생각합니다.”

박주현 씨는 그동안 경찰과 구청 등으로부터 8개의 표창장과 감사장을 받았습니다.

그의 마지막 당부는 “국가나 금융기관이 거액의 현금을 요구하면 그건 사기라는 점을 꼭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MBC뉴스 배범호입니다.
조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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