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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굴삭기로 ATM 부순 황당한 도둑

◀ANC▶

제주의 한 시골마을에서 굴삭기로 현금자동입출금기를 부수고 돈을 훔치려던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황당한 도둑은 범행에 쓰려고 굴삭기도 훔쳤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END▶ ◀VCR▶

시골마을 식당 마당에 있던 현금 자동입출금기 부스가 굴삭기 앞에 넘어져있습니다.

안에서 돈을 꺼내려고 굴삭기로 밀어서 넘어뜨리고 내리치는 바람에 부서진 것입니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16일 새벽 3시쯤

부스를 부순 범인은 기계 안의 현금을 꺼내는 데 실패하자 굴삭기를 버려둔 채 달아났습니다.

목격자 ◀SYN▶ "포크레인으로 때리고 있었어요. ATM기를 내려서 후레쉬 비추고 다시 포크레인 타서 내리치고...그 사람 한참동안 그걸 하려고 했었군요?...네 40분 정도"

(S/U) "현금자동입출금기가 있던 자리인데요. 사건 직후 은행에서 철거해 지금은 흔적만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굴삭기는 사건 현장에서 20킬로미터 떨어진 또다른 시골 마을에서 두시간 전 도난당한 것이었습니다.

주인이 집 앞 공터에 문을 잠그지 않은채 세워뒀던 굴삭기를 밤중에 몰래 훔쳐서 몰고간 뒤 곧바로 범행에 사용한 것입니다.

굴삭기 주인 ◀SYN▶ "자다가 봉창 두드린다고 갑자기 아침에 경찰관이 찾아오니까 깜짝 놀랐죠. 그런데, (굴삭기는) 시동 걸어도 주행모드로 전환해야지만 작동이 되거든요. (작동법을) 아는 사람이 했겠죠."

결국, 경찰은 현장 주변의 CCTV 화면들을 분석해 35살 A씨를 12시간 만에 붙잡았습니다.

경찰은 A씨가 빚에 쪼들려 범행을 저질렀고 사전에 한적한 시골마을을 범행장소로 물색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특수절도 미수와 재물손괴 혐의 등으로 구속하고 정확한 범행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인호입니다.
조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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