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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청각장애 가족들 '투명 마스크' 직접 만들어

◀ANC▶ 이젠 생활필수품이 된 마스크, 청각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겐 상대방의 입모양을 볼 수 있는 '투명 마스크'가 필요한데요.

시중에 판매되는 것이 없어서 직접 만들어 쓰는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보도에 대구MBC손은민 기자입니다. ◀END▶

◀VCR▶ KF 마스크 중앙에 동그랗게 구멍을 내고, 그 위에 투명한 위생 마스크를 덧댑니다. 혹시나 감염될까, 빈틈은 없는지 두 번 세 번씩 확인합니다.

◀SYN▶ "이거 붙이는 게 조금 까다로워요. 가운데 잘 맞춰야 해서.. 시간이 좀 걸리죠."

대구의 한 장애인 단체가 '입이 보이는' 마스크를 직접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입 모양을 보며 소통하는 청각 장애인들을 위해서입니다.

청각 장애인 당사자와, 그 가족,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보탰습니다.

◀INT▶정재은/대구장애인부모회 부회장 "저희 아들 두명이 청각장애인 입니다. 학교에서 마스크를 끼고 학습을 할 때 학습권이 보장되지 않는 것에 대한 염려가 되게 많았는데요. 학생들을 위한 (투명) 마스크는 배급을 받을 수 없었어요. 숫자가 부족해서.."

청각 장애인들은 수어만으로는 상대방의 말을 전부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손짓도 입 모양과 표정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이 없어 투명 마스크를 구하긴 쉽지 않습니다.

◀INT▶손정호/대구영화학교 교사 "입을 막고 있는 상태에서 '궁금하다'라고 말하면 표정이 없잖아요. 정확하게 '궁금하다' 이런 식으로 표현해주는 비수지(손짓 이외 신호)가 소통하는 데 40% 이상을 차지하거든요. 그들과 소통하려면 립뷰 마스크가 좀 더 많이 보급돼야.."

그동안은 투명 마스크를 개발한 대전의 한 언어재활센터로부터 기부받아 특수학교 교사에게만 우선 지급했는데, 전면 등교 수업이 이뤄지면서 그마저도 부족해졌습니다.

자원봉사자에 의존해 수작업으로 만들다 보니, 하루 만들 수 있는 양도 제한적입니다.

대구엔 2만 2천여 명의 청각장애인이 있습니다.

코로나19가 누군가에게 또다른 장애가 되지 않도록 특수 마스크 지원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김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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