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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금리 낮춰드립니다" 서민 울리는 보이스피싱

◀ANC▶

최근 코로나 여파로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높은 이자를 물고
빚을 지는 서민들이 많은데요.

이런 사람들에게
낮은 금리로 바꿔주겠다며 속여
돈을 가로채는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END▶
◀VCR▶

벤처기업 대표인 A씨는
며칠 전 시중은행 대출담당자라는
남성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연이율 20%가 넘는
카드회사 대출을
금리가 낮은 은행 대출로
바꿔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남성이 보내준 스마트폰 앱으로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카드회사 채권팀 직원이라는
또 다른 남성이 전화를 걸어와
기존 대출계약을 위반했다며
즉시 현금으로 갚으라고 요구했습니다.

A씨 / 보이스피싱 피해자 ◀INT▶
"24시간 안에 돈을 안 갚으면 너의 신용상 큰 문제가 생겨서 통장도 사용할 수 없게 되고 법에 대한 이야기도 했었고...그런데, 그 (카드회사) 대표번호가 앱에 연결됐던 (보이스피싱) 전화번호인줄 몰랐던 거에요."

(S/U) "보이스피싱 조직은
피해자에게 현금을 찾아서
동네 편의점으로 나오도록
유인했습니다."

카드회사 직원이라는 여성은
피해자에게
현금 1,150만원을 건네받은 뒤
납입증명서라며
그럴듯한 서류까지 주고 갔습니다.

하지만, 이 여성이 뭉칫돈을
현금입출금기에 입금하는 것을
수상히 여긴 은행 직원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이들의 사기행각은 드러났습니다.

뒤늦게 피해자가
돈을 돌려달라고 호소했지만
돌아온 건 차가운 비웃음 뿐이었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원 ◀SYN▶
"대출금 돌려받을 수는 없는 건가요?...저희 대리님 잡혀가셨는데 제주도 경찰청에 가서 찾아보세요 1,150만원 들고 잡혀가셨어요...그러면 이게 보이스피싱?...그럼 돈 날린거죠 뭐."

경찰은 올들어 제주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355건, 피해금액 63억원 가운데
88%가 이같은 저금리 대출사기였다며
범인들의 목소리와 수법을 공개했습니다.

보이스피싱 당시 음성 ◀SYN▶
"전산 상에 유관 (대출) 건이 걸렸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고객님한테 연락드린거에요...보이스피싱인줄 알고요...고객님 보이스피싱이면 저희가 어떻게 직원분을 배정해서 보내드리겠어요."

경찰은 보이스피싱이
금융거래를 많이 하는
4,50대를 상대로
계좌 이체 대신
현금을 직접 받아가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C 뉴스 조인호입니다.
조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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