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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저금리 대출 전환 전화금융사기 피해 속출

◀ANC▶ 최근 대출금을 저금리로 갈아타게 해 준다며 돈만 받아 가로채는 전화금융사기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제주에서 엿새 동안 5차례에 걸쳐 8천500만 원을 사기범에게 건네는 피해까지 발생했습니다.

박주연 기자입니다. ◀END▶ ◀VCR▶ 우산을 쓰고 검정색 가방을 멘 현금수거책이 한 주택에 들어갑니다.

50대 피해자로부터 현금 2천만 원을 챙겨나온 수거책은 다른 골목으로 유유히 사라집니다.

수거책 A씨가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해 피해자로부터 받아챙긴 돈은 6천500만 원.

기존 대출금을 저리로 갈아타게 해 준다며 지난 5일부터 사흘 동안 4차례나 직접 만나 돈을 가로챘습니다.

피해자에게 같은 수법으로 접근한 또 다른 현금수거책인 C씨도 지난 2일, 2천만 원을 가로채는 등 사기범들이 엿새 동안 한 피해자로부터 5차례에 걸쳐 8천500만 원 받아 가로챈 겁니다.

뒤늦게 전화금융사기를 눈치챈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현금수거책 A씨는 CCTV 등으로 추적에 나선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수거책인 C씨는 달아났습니다.

지난 6년 동안 제주에서 발생한 전화금융사기는 2천200여 건.

이 가운데 지난 8월 전담수사팀이 설치된 이후 발생한 피해금액 5억 4천만 원 중 회수된 금액은 2천 여 만 원에 불과합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다른 지역의 현금수거책이 제주에 와 돈을 직접 가로챈 뒤 달아나는 등 수법도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INT▶ 박종남 제주동부경찰서 형사과장 "전에는 (현금 수거책) 대부분이 도내 거주자였는데 최근 양상은 수거책이 원정하여 곧바로 항공기 등을 이용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피해 발생 시 즉시 신고해 주실 것을 당부드리겠습니다."

경찰은 붙잡힌 현금수거책 A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수거책 C씨를 쫓는 한편, 금융기관이나 수사기관에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직접 현금 인출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박주연입니다.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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