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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여과모래도 9년 전에야 교체...장관 사과

◀ANC▶
서귀포 수돗물 유충 사태로
부실한 강정정수장 관리가
도마에 오르고 있는데요,

유충이 발생한 강정정수장은
여과지 모래와 자갈을 10년 가까이나
써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성동 기자입니다.
◀END▶
◀VCR▶
유충과 같은 생물체 불순물을 없애는
약품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등
부실한 관리가 드러난 서귀포 강정정수장.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수돗물로 가정에 공급하기 전에
1미터 두께의 모래와 자갈로 이뤄진
여과지를 통과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 모래와 자갈이 9년 전에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염이 심한 표층만 1-2센티미터씩 걷어 내
10년 가까이나 사용해
평균 교체 주기를 훨씬 넘긴 겁니다.

◀INT▶ 여과용 모래 공급사
"정수장마다 조금은 차이는 있습니다. 50cm나 1m나 이렇게 교체해주거든요."

제주도는
최근 두 차례 기술진단을 통과해
문제가 없다면서도,
모래와 자갈을 모두 교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INT▶ 장영진 / 제주도 상수도부장
"(성능 측정값을) 천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강정 정수장은) 천 221로 만족하는 걸로 나타나고 있어 (계속 썼거든요.) 이르면 다음 주 말 정도면 교체작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취수원의 맑은 물만 믿은
부실한 관리가 문제를 키운 상황,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인천 지역이 진정된 지 3개월 만에
또 유충 사태가 생긴 데 사과하고,
제주 특성에 맞는 관리 기준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제주도도 고개를 숙이고
정수장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강정을 제외한 도내 16개 정수장 가운데
지금까지 11곳에서 유충이 없는 것이 확인됐고,
오늘 검사를 진행한 5곳에 대한 결과는
내일쯤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충이 확인된 강정정수장은
지난 태풍과 집중 호우 등으로
취수지보다 상류에서 물길이 형성돼,
물웅덩이의 유충이 정수장으로
섞여 들어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SYN▶ 현공언 /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
"용천수를 취수해서 사용하는데 안 오던 게 계속 흐르니까 그 물이 아마 취수관 쪽으로 가서 유충과 같이 흡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서귀포시에서는 오늘도
수돗물 유충 신고 20건이 추가돼
접수 신고는 56건으로 늘었습니다.

제주도는
사태 해결까지
피해 지역에 하루 100톤씩
생수를 공급하기로 했지만,
상수도관에 아직도 살아있는 깔따구 유충이
지속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
주민들의 불안과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 news 박성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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