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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콘크리트 매립 뒤늦게 드러나 주민 반발

◀ANC▶

서귀포시 화순항 배후지에
강정해군기지 건설 당시
방파제 역할을 하는
케이슨을 만드는 데 쓰였던
콘크리트 구조물이
그대로 매립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주민들은
환경 오염을 일으킬 수 있는데도
제주도가 오랫동안 숨겨왔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성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시커멓게 녹슨 철근들이 엿가락처럼
제멋대로 삐져나와 있습니다.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 배후지에
야적장 조성 공사를 하면서
흙과 콘크리트를 걷어내자
이처럼 흉측한 모습이 드러난 겁니다.

콘크리트의 정체는
강정 해군기지 건설에 필요한
케이슨을 만들던 작업장 구조물로
면적이 만 제곱미터나 됩니다.

지난 2014년,
해군기지 건설 공사가 끝났지만
제대로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매립한 것입니다.

녹슨 철근은
주변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도
수년째 이 같은 사실을 숨겨왔다며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INT▶강경보 / 화순리 이장
"환경폐기물에 오염된 물을 (잡아온) 물고기들이 먹잖아요. 그럼 그 고기들을 팔 수 있겠습니까. 어떤 시설이 들어오게 되면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또 철거해야 하고..."

하지만 제주도는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구조물이 지반을 든든하게 해주기때문에
건설업체로부터 기부체납 받았으며
환경에도 큰 영향이 없다는 겁니다.

◀INT▶제주도 관계자(음성변조)
"무상으로 받으면서 구조물은 존치하는 것으로 했어요. 그 당시 공사가 끝났을 때 굳이 (구조물을) 다시 들어낼 필요가 있겠냐는 판단에서...근데 자꾸 폐기물이라고 하니까 난감하죠."

제주도는
철거비용이 야적장 공사비와 맞먹는
30억 원이 들어
현실적으로 철거는 어렵다며
조만간 주민들을 만나
자세한 경위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news 박성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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