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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리포트) 양식업계 '진퇴양난'

◀ANC▶

제주도와 어류양식수협이 지난해 수십억 원을 들여 수매 사업을 하고 산지폐기 까지 했지만 넙치 가격 하락은 멈출 줄 모르고 있는데요.

수정란 줄이기 사업까지 했지만 다른 지역 반발로 중단됐고, 예산은 예산대로 다 쓴 상황이어서 양식업계가 진퇴양난에 빠졌습니다.

김찬년 기자입니다. ◀END▶

◀VCR▶

넙치 20만 마리를 키우고 있는 제주의 한 양식장.

시장에 유통되야 할 2kg 이상 넙치들이 아직 수조에 가득차 있습니다.

넙치들은 계속 자라는데 팔리지 않으면서 5kg까지 자란 대형 넙치들이 3만 마리나 됩니다.

◀INT▶오재혁/00수산 대표 "판매돼야 할 크기의 고기들이 판매가 안되고 해를 넘겨서 갖고 있다 보니 사료는 계속 들어가고, 수조는 차지하고, 어가들은 힘들어지는 거죠. 전기세도 못 내는 어가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생산량은 크게 늘지 않았지만 소비 부진이 계속되면서 양식장마다 다 큰 넙치를 팔지 못하는 상황.

제주도와 어류양식수협은 지난해 50억 원을 들여 넙치 500톤을 사들였지만 가격 하락은 멈출 줄 모르고 있습니다.

(S/U) "양식장에서 거래되는 넙치 가격은 지난달 기준 1kg에 8천53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지난 2010년 만 4천원 대에서 10년 만에 반토막이 난 셈입니다."

대규모 수매사업에도 가격하락이 이어지자 어류양식수협은 수정란 단계에서 산지폐기를 추진했지만 다른지역 양식업계의 반발로 한 달 만에 중단됐습니다.

◀INT▶김광익/제주어류양식수협 상임이사 "그쪽(육지부)에서 직접 (수정란을) 생산하겠다고 하는데 그러면 또 양식업체에 피해가 오거든요. 처음 생산된 종묘(치어)들이 좋을 수가 없습니다. 수정란 수매사업을 작년 말로 포기를 하고..."

양식업계는 올해도 추가 수매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지난해 예산을 대부분 써버린데다, 연초부터 신종 코로나 악재까지 겹치면서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 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찬년입니다.
김찬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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