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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추자 양식섬 프로젝트 번번이 실패

◀ANC▶

추자지역의
새로운 소득원 발굴을 위해
새 양식품종을 개발하는
추자 양식섬 프로젝트가 추진돼왔는데요.

원인 분석도
책임 지는 이도 없이
번번이 실패하면서
수십억 원의 예산만 날리게 됐습니다.

이슈추적, 박주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동서로 넓게 뻗은
추자도 부속섬 횡간도 앞 바다에
빨간 부표들이 떠 있습니다.

부표들을 끌어올리니,
25미터 바다 아래서
가리비망이 올라옵니다.

따개비며 해조류가
가리비망을 가득 휘감았고,
가리비들은 입을 벌린 채 죽어 있습니다.

지난해 5월 제주도해양수산연구원이
가리비 씨조개 100만개를 뿌렸다
석 달 만에 폐사하자,
다시 4만 개를 뿌렸지만 또 폐사한 겁니다.

◀INT▶ 황상일 추자도 어선주협의회장
"워낙 관리를 안해서 전문가들이 가리비는 어느때 올려서 망도 갈아주고 폐사된 것들은 골라서 새로 넣고 이런 식으로 해야."

해양수산연구원은
가리비 씨조개를 입식한 이후
한 차례 현장에 확인했을 뿐
이후 별다른 관리는 없었습니다.

◀INT▶ 해양수산연구원 관계자
"원래 해만 가리비 양식은 관리하는 게 아닙니다. 그냥 거기 놔두는 거예요. 먹이를 주고 그런 양식 법이 아니에요. 원래… 그냥 바다에 자연스럽게 걸어놔두고 (수확) 때가 되면 걷어올리는 겁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해만 가리비 양식은
정기적으로 망을 관리해주는 것이
생존률을 좌우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CG) ◀INT▶ 이희중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연구사*
"(망에) 이물질이 많이 껴있게 된다면 조류 소통이 먼저 이뤄지지 않게 되겠죠. 그렇게 되면 해수 속에 들어있는 가리비가 먹을 수 있는 먹는 생물이 안정적으로 공급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폐사가 됩니다.)"

가리비 양식이 진행된
횡간도 앞바다에서는
제주도가 2천13년부터 5년간
멍게 양식도 진행됐지만 실패했습니다.

추자 바다와는
여건이 다른 통영의 멍게 종자를 가져온데다
예산 배정 문제로 입식 시기를 놓치면서
멍게들이 대량 폐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멍게가 자라면 채취하려고
작업선까지 도입했지만
한 번도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INT▶ 황상일 추자도 어선주협의회장
"제 시기에 와서 들어가야 하는데 못 갖고 오니까 이미 물렁병도 있고 그런 종자를 갖다가 하다 보니까 초기에는 잘 자라다가 폐사가 돼버려서 실패를 거듭한 거 같습니다."

추자도의 소득 향상을 위해
새로운 양식 품종을 개발한다며 추진된
추자도 양식섬 프로젝트,

2천13년부터 7년 동안 43억 원이 투입됐지만,
책임지는 이 하나 없이
매번 실패로 끝난 채
세금만 낭비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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