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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제주M x 소리②]코 앞인데 규제는 한쪽만

◀ANC▶

동문재래시장 내
야시장이 인기를 끌자,
기존 시장상인들 마저 점포를 개조해
야시장 매대로 임대를 준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죠.

문제는 상인회가 관리하는 야시장은
영업시간이나 호객 방법 등
엄격한 제재를 받는 반면,
기존 상인들의 매대는
어떤 제재도 받지 않고 있다는 건데요.

제주MBC-제주의소리 공동기획,
김찬년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야시장이 영업을 시작하기 전인
오후 4시 무렵.

시장 입구,
기존 상인들의 점포에 마련된 판매대는
벌써부터 분주합니다.

화려한 불쇼에
요란한 음악 소리까지,
오가는 시장 손님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한
호객행위가 이어집니다.

(화면전환)

바로 앞 청년들이 운영하는 야시장이
문을 여는 저녁 시간이면,
호객경쟁은 더 과열됩니다.

◀SYN▶상가 판매대 직원(음성변조)
"000 원조 맛집입니다. 00색 간판 앞쪽으로 도와드릴게요."

시장을 찾은 손님들은
진짜 야시장을 구경도 하기 전에 자연스레
눈과 귀를 잡아끄는 입구 쪽 가게로
몰려듭니다.

◀SYN▶동문 야시장 방문객(음성변조)
"줄 서있고, 시선이 불 쇼로 끌려서 일행끼리 와보자고 했다가, 여행 왔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텐션(긴장감)이 높은 데를 찾게 되는 것 같아요."

반면 야시장 구역 내 상인들은
이같은 상황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다.

(문서촬영+CG)
"동문재래시장 상인회와
청년창업가들이 협약한
야시장 운영 규약과 벌칙 조항.

야시장 판매대 운영은
동절기는 오후 6시 하절기 7시로 규정됐고,
불쇼나 음향장비 등을 활용한
일체의 호객행위가 금지돼 있습니다.

이같은 규정을 세 차례 이상 어기면
퇴출됩니다."

◀INT▶고민진/동문 야시장 판매대 직원
"저희는 앞에서 호객행위를 할 수가 없고, 줄도 잘 세워야 저희가 장사를 하든 말든 하는데 그게 아예 안돼버리니까 저희는 그냥 답답한 마음이죠. 저기(상가 매대) 사람도 많고 노랫소리도 엄청 크게 틀고 하는데 저희는 노래 크게 틀거나 하면 (관리팀에서) 다 막아버리니까."

(CG) "하지만 상인들이
점포를 개조해 임대를 준
상가 판매점은 야시장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이같은 제재에서 자유롭습니다."

상인회측은
야시장 구역 밖 점포 매대들의
영업방식에 대해서는 관여할 근거가 없다며,
야시장 구역 내 매대들만
수시로 관리감독하고 있습니다.

◀INT▶김원일/제주동문재래시장 상인회장
"시장 논리로 봤을 때 경쟁의 관계인데 우리 야시장은 제도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는 환경이고, 그쪽은 임대자들이기 때문에 자기 장사를 자유롭게 할 수가 있지 않습니까?"

(S/U)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매출 경쟁이 벌어지면서
상인들이 임대를 줘 운영 중인 판매점은
더욱 더 많은 매출을 올리고,
지역 청년 창업자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시작된 원래 야시장은
점점 위축되면서
꿈을 포기하는 청년들만 늘어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찬년입니다."
김찬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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