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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이것만은 바꿉시다_음식물] ②비닐만 7톤

◀ANC▶ 비닐봉지째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로 수거와 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는 소식, 어제 이 시간에 전해드렸는데요.

음식물 쓰레기와 함께 배출되는 비닐봉지의 양이 하루 7톤에 이르고 있습니다.

연속기획, 이것만은 바꿉시다, 이소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주택가에서 수거된 음식물 쓰레기가 선별장으로 옮겨집니다. 작업자가 음식물에 섞인 비닐봉지를 골라내지만 쉽지 않습니다.

물기가 많아 집게로 잡으면 미끄러지기 일쑤, 갈고리까지 이용해보지만 내용물이 무거워 놓치기도 합니다.

비닐봉투를 선별해내는 작업 시간만 하루 7시간, 밀려드는 쓰레기에 허리 펼 새가 없을 정도입니다.

◀INT▶ 김무영 / 제주시 환경시설관리소 2공장 관리자 "검정 비닐은 안에 음식물이 들어있는지 다른 이물질 들어있는지 확인하는데 이런 게 어려워요. 갈고리로 찢어서 내용물을 확인할 때가 많아요."

1차로 비닐봉지 선별과정을 거친 음식물 쓰레기는 잘게 부수는 파쇄 절차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미처 골라내지 못한 비닐봉지 때문에 또 다시 2차 비닐 선별작업이 진행됩니다.

"(S.U) 비닐째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는 파쇄 단계에서 풍력을 이용해 이처럼 따로 선별이 되는데요.

제주시 지역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 비닐 양만 하루 평균 7톤에 달합니다."

선별된 폐비닐은 수분과 오염물 때문에 바로 태우지 못하고 하루동안 건조과정을 거친 뒤에야 소각 시설로 옮겨집니다.

◀INT▶ 고명학 제주시 환경시설관리소 음식물 담당 "협잡물에 포함된 오염 물질들 때문에 실질적으로 재활용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소각 처리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한 두 차례 한 달씩 소각장 점검이 이뤄질 때면 처리못한 비닐을 다른 지방으로 반출해 처리해야하는 실정.

이렇게 비닐 선별과 처리에 드는 비용만 한 달 평균 9천만 원이 넘습니다. ◀INT▶ 김양홍 / 제주도 자원순환관리팀장 "혼합된 비닐이나 이쑤시개가 포함돼 있지 않는다면 기계 고장이나 불가피하게 도외로 반출되는 폐기물은 없을 겁니다. 그러면 비용 부담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 하나쯤이야'하고 무심코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린 비닐봉지가 모여 하루 7톤이 넘는 비닐산을 이루고, 처리에 매년 수 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이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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