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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영화 한라산④ 영화 속 제주 문화와 풍경

◀ANC▶
제주MBC가 57년 만에 발굴한 영화 '한라산'은
제주 4.3사건을 소재로 다룬 첫 극영화로,
영화를 통해 당시 4.3을 바라보는
미국과 우리 정부의 시각을
파악할 수 있는데요.

영화 속에는
해녀와 굿과 같은 제주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고,
당시 제주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겨 있어
역사 자료적 가치도 크다는 평가입니다.

오승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수 백 명의 해녀들이 물질을 하기 위해
바다로 나섭니다.

해녀 수가 줄어
지금은 볼 수 없는 진기한 장면입니다.

해녀들은
고무옷이 아닌 무명천으로 만든
물적삼과 물소중이를 입고
박으로 된 테왁에 몸을 의지하고 있습니다.

해녀의 물질과 함께
삼다도와 제주의 강인한 여성상을
소개합니다.

◀SYN▶ 영어 내레이션
"제주에는 돌과 바람, 여자가 많습니다.
제주는 모계사회인데, 여자들은
근면하고 생활력이 강합니다."

해녀들의 풍어와 안전을 기원하는
영등굿도 인상적입니다.

심방의 움직임이나 소미의 연물,
상차림 등을 보면
연출이 아니라 실제로 굿하는 장면을
촬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시 화북동으로 옮기기 전
중앙시장 자리에 있었던
오현중학교 교문과 교정,
교복을 입고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모습도
담겼습니다.

뿐만 아니라 1960년대 제주시와
서귀포 시가지, 서귀포 문섬,
한라산과 해안 경관 등을 담은 영상은
소중한 자료라는 평가입니다.

◀INT▶ 박경훈
"영등굿 하는 굿하는 장면, 다음에
대량 해녀들의 입수 장면, 특히 또 해안 마을의
건축 경관 이런 것들이 원형적인 것들을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중요한 고증자료로서
이용될 가치가 있다."

제주 영화사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제주에 살던 아마추어 배우들이
주인공을 비롯한 중요 역할을 맡았고
대사도 모두 제주어로 녹음됐습니다.

무장대 대장인 이덕구 역을 맡았던
홍성중 씨는 이 영화를 계기로
본격적인 배우의 길에 들어서
국내와 홍콩, 미국을 오가며
영화 100여 편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INT▶홍성중 배우(이덕구 역/미국 LA거주)
"(배우들이 제주분들이었나요?) 그렇죠.제주도 분들로 (배역이)된 거예요. 제주도 사투리로
녹음해 달라 그래가지고 결국 하나에서 열까지 나오는 사람의 대사를 제가 다 했어요.
여자 분만 빼놓고."

제주어로 온전히 제작된
'한라산' 원본 영화를 발굴하는 한편,
영어판이
제주의 역사 자료로서
어떤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C 뉴스 오승철입니다.
오승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