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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줄지 않는 '노인학대'...제도*인식 개선 '시급'

◀ANC▶

노인 학대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노인들을 보호할 시설이나 제도는 미미하기만 한데요.

서창우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올해 78살의 서 모 씨는 결혼 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남편에게 학대를 당했습니다.

자식 생각에, 수십년 간을 참고 또 참았지만, 남편의 폭언과 위협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INT▶ 서 모 씨(78살) / 노인학대 피해자 "심할 때는 자다가도 혼자도 깜짝 놀라고, 남한테 (얘기) 할 수도 없고...큰아들과 큰딸 보기에는 미안하고..."

결국 지난달 말, 서 씨는 자신의 딸이 학대 사실을 보호전문기관에 신고하면서 학대 노인 쉼터로 오게 됐습니다.

◀INT▶ 서 모 씨(78살) / 노인학대 피해자 "자기(남편)가 잘못했다고 하든지 내가 그러다 보니까 그렇게 된다고 하든지 사과를 했으면 안 그랬을 건데...사과도 안 하고"

최근에는 사천의 한 요양원이 노인학대 기관 판정을 받고 시로부터 '시설장 교체'라는 행정처분을 받았습니다.

[반투명CG] "이처럼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노인학대는 5천2백여 건으로, 2년 전보다 13% 정도 증가했습니다."////////

특히, 인구 고령화로 노인 부부가 늘면서, 노인간 학대, 이른바 '노노학대'가 10건 중 3건이나 됐습니다.

◀INT▶ 하춘광 / 경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한국 사회에서) 이런 문제가 밖으로 노출되는 걸 부끄러워하고 또 '다 늙었으니까 조금만 더 참고 살지 그러냐'하는 자식들의 문제도 있어요."

이렇게 노인학대는 늘고 있지만, 쉼터는 경남 1곳을 비롯해 전국에 18곳 뿐.

더 큰 문제는 쉼터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이 4개월 밖에 안 되나 보니, 퇴소 이후에 돌아갈 곳이 마땅히 없다는 점입니다. ◀INT▶서수정/ 경남노인보호전문기관 관장 "(사각지대에 있는 노인들은) 굉장히 주택 마련이 어렵다고 할 수 있죠. 본인 돈으로 어차피 방을 구해야 하고 하는데 그런 데에 대한 지원이 사회적으로 시스템 자체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제도적 지원 말고도 노인학대를 중대한 범죄로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 개선과 이에 따른 교육도 함께 뒤따라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서창우입니다. ◀END▶
김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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