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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구색만 맞춘 무용지물 점자블록..방치 심각

◀ANC▶ 길을 걷다보면 시각장애인들의 보행을 돕는 점자보도블록을 흔히 볼 수 있는데요.

그런데 설치한 지 1년도 안 된 점자블록이 뜯기고 떼어져 오히려 시각장애인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현장을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인도 한 가운데 노란색 점자블록이 눈에 띕니다.

점자블록을 따라 걷다보니, 블록들이 떨어져나가 중간에 뚝 끊겼습니다.

다시 이어지는가 싶더니, 떨어져 나간 블록들이 삐뚤빼뚤 엉뚱한 위치에 나뒹굽니다.

점자블록을 따라 걷는 시각장애인들은 낭패를 겪기 십상, ◀INT▶전현정/시각장애인 "저희 입장에서는 가다가 (점자블록이) 끊어지면 상당히 난감할 거 같아요. 케인(지팡이)을 짚고 가도 중간에 끊어졌다 이어졌다 어디까지 이렇게 되어있는지 예측할 수 없고.."

그나마 멀쩡한 블록들은 볼라드 옆에 바짝 붙여 설치돼, 되레 시각장애인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 점자블록이 설치된 것은 지난해 6월,

실내에서 사용하는 고무재질의 유도블록을 외부 인도에 사용하다보니, 1년 만에 뜯겨져나갔습니다.

◀SYN▶인근주민 제보자 "7월 11일경에 처음 (파손된 유도블록) 봤고요. 2주 넘게 (방치돼 있는걸)봤었어요."

빗물이 틈새로 들어가거나 차량 주행 등 강한 충격을 버텨내지 못한 겁니다.

(S/U) 이처럼 동사무소에서 설치한 유도블록은 접착제와 나사로 붙여져있어 쉽게 파손돼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습니다.

(c.g) 국토교통부 장애인 안전시설 관리지침에는 점자블록은 충분한 강도를 유지하고 보행성과 내구성이 우수한 재료를 사용하며, 실외용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콘크리트제를 사용해야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SYN▶시청 관계자 "먼저 철거조치를 완료하고 이 구간과 도로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현황을 파악해서 개선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전국적으로 점자블록 관련 민원 접수건수는 지난 3년간 2천 800여 건,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56%는 시공 뒤 훼손돼 재설치를 요구하는 것들이었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이 장애물을 피할 수 있도록 돕는 점자블록은 제대로 설치되지 않거나 설치 후 관리가 되지 않으면 오히려 장애인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시설이 될수 있는데도, 제주도는 도내 점자블록 설치현황도 관련 민원건수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문호성)
박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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