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현 공항 확충안…주변 주민은 난색

◀ANC▶
제주공항의 여객처리 수용능력 초과로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이 추진된 지
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찬반 갈등의 골이
깊은데요.

현 공항 확장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논의가 점화됐지만,
공항 인근 주민들은 정작 자신들의 입장은
배제되고 있다며 난색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END▶
◀VCR▶
100초에 한 대꼴로
쉴 새 없이 이·착륙하는 항공기들.

제주공항 주변은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소음이 이어집니다.

공항 주변 주택밀집지역에서 측정한
소음은 최고 92데시벨.

농기계 전자톱이 옆에서 가동되거나
작업이 한창인 공장 소음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S.U) 1시간 가까이 마을 상공을 지나는
항공기의 소음을 측정한 결과,
평균 87데시벨 이상이 나왔는데요.

항공기가 뜰 때마다 휴대전화 사용이 어려웠고
정상적인 대화도 힘들었습니다."

제주공항 인근 소음 피해지역은
7개 읍면에 만 여 가구,
3만 6천 여 명이 소음 피해에 노출돼 있습니다.

◀INT▶ 고충민
/ 용담2동 환경 및 항공기소음대책위원장
"기상나팔 소리처럼 소음 때문에 일어나고
잠잘 때도 비행기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자기 때문에 어린애들이 태어날 때부터
난청이 좀 있어요."

항공기가 뜨고 내릴 때마다
타이어와 활주로의 마찰로 뿜어져 나오는
미세먼지 분진과 매연 피해까지.

해당 지역 주민들은
수 십 년 동안 피해를 입고 있지만
보상은 에어컨과 이중창 설치,
보청기 지원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공항소음피해지역 주민지원 조례가 제정되고,
지난해에는 공항소음민원센터도 설치돼
체계적인 소음 피해 분석과 지원에 나서면서
주민들은 조금이나마 피해 부담을
줄일 수 있을까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지역 현안으로 떠오른
제2공항의 대안으로
현 공항 확장안에 대한 논의가 점화되면서,
주민들은 난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와 의회, 국토교통부 모두
제2공항 찬반 의견에만 귀 기울일 뿐
정작 당사자인 자신들은
논의 대상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겁니다.

◀INT▶ 임승규
/ 제주공항 도두동소음피해대책위원장
"(현 공항 확충안에 대한 논의를) 뉴스,
언론을 통해 지역 주민뿐 아니라 저도 그렇게
알게 됐고. 현재 공항 가까이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헤아려봤는지
묻고 싶습니다."

5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제주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

현 공항 활용안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면서
공항 주변 지역 주민을 포함한
폭 넓은 의견 수렴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이소현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