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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사라져가는 전통문화 '순천만 갈대빗자루'

◀ANC▶

40년 넘게 갈대로 빗자루를 만들어온 장인이 지난 2017년 순천만 갈대 빗자루 장인 1호로 선정됐는데요

이 장인은 사라져가는 전통문화의 명맥을 잇는데 관심을 당부했습니다.

여수, 조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인트로 영상)

가지런히 모은 갈대꽃을 부들잎에 싸고, 알록달록한 끈으로 단단히 묶습니다.

색색의 끈으로 작업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빗자루 하나가 완성됩니다.

갈대 빗자루가 특산품이었던 순천만 습지 인근의 대대마을.

이 마을에서 자란 예순 다섯 살 김진두 장인은, 어린 시절 마을 어르신들의 어깨너머로 기술을 배웠습니다.

◀INT▶ 김진두 / 갈대 빗자루 장인 "마을에서 이걸 만들어서 전국을 다니면서 어머니들이 팔아서 우리 생계를 유지했죠."

갈대 빗자루를 만들기 위해서는 매년 8월 싱싱한 갈대꽃을 꺾어 그늘에 말린 뒤, 통풍이 잘되는 오동나무장에 보관해야 합니다.

이렇게 만든 빗자루에는 시간이 지나도 은은한 갈대꽃향이 남아 있습니다.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순천만의 갈대로 빗자루를 만들면, 수십 년을 쓸 만큼 튼튼하다는 게 장인의 설명입니다.

◀INT▶ 김진두 "민물 갈대는 빗자루를 만들어도 그냥 만들면 안 돼요. 떨어져요, 자꾸. 그런데 우리 순천만 것은 떨어지지도 않고 부러지지도 않아요."

'복을 쓸어 담는다'는 의미가 있고, 버선코 같은 빗자루의 곡선은 한국적인 미도 고스란히 담아내,

김 장인이 만든 갈대 빗자루는 청와대는 물론 영국 왕실에 선물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청소기가 각 가정에 보급된 이후 빗자루를 쓰는 사람들은 점차 줄어들어, 명맥 잇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INT▶ 김진두 "우리나라에서는 최고인 순천만의 빗자루를 좀 알리고 싶어요.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후계자 양성을 좀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ND▶
현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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