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최근 영동의 한 외딴 마을에서 인공지능 스피커가 홀로 있는 80대 노인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코로나 시대 홀몸 노인들이 복지 사각지대에 소외되지 않도록, 인공지능을 활용한 돌봄이 새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충북 이채연 기자입니다. ◀END▶
◀VCR▶ 지난 11일, 영동의 한 외딴곳에 사는 85살 이 모 할머니는 갑자기 배를 쥐어짜는 듯한 통증을 느꼈습니다.
제대로 움직이기 힘든 상황에 오자, 살려달라 소리쳤습니다.
◀SYN▶ 이 모 할머니/영동군 용산면 "그날은 갑자기 가슴이 당기고 아랫배가 당기더라고요. 그래서 아리아 불러서 나 좀 살려달라 그랬죠."
다급한 외침을 인식한 인공지능 스피커는, 보안업체에 곧바로 긴급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업체의 신고로 출동한 119 구급대가 할머니를 병원으로 옮겨, 다행히 응급 처치를 받았습니다.
◀SYN▶ 이다혜/옥천소방서 청산119안전센터 "(만성질환 약을)종종 복용 중이셨어요. 계속 통증을 호소하셔서 병원으로 이송을 했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보건소 직원들은 이달 초 할머니 집에 찾아가 스피커를 설치하고 사용법을 알려줬습니다.
스피커에는 치매 환자들을 위한 기억력 테스트, 말벗 서비스 케어를 비롯해 24시간 위기 감지 센서가 실려 있었습니다.
노인 100명에게 보급됐습니다.
◀INT▶ 김은경/영동군보건소 치매안심팀장 "(코로나19로)보건소 업무가 다 중단되었었습니다. 이 어려운 상황에서 어르신들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까 고민해서 인공지능을 찾게 됐습니다.
이 할머니처럼 급체 증상을 호소하던 또 다른 80대 할아버지도, 최근 인공지능 스피커로 119에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비대면 돌봄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빠른 대처로 노인들의 생명을 구한 인공지능.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돌봄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MBC NEWS 이채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