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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4일(목) 간첩조작사건 기억공간 <수상한 집> 개관 ('지금 여기에' 변상철 사무국장)

2019년 07월 05일 14시 58분 13초 4년 전 | 조회수 : 4,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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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제주MBC 라디오 <라디오제주시대>

         제주시 FM 97.9 서귀포시 FM 97.1 서부지역 FM 106.5 (18:05~19:00)

■ 진행 : 윤상범 아나운서

■ 일시 : 2019년 7월 4일(목)

■ 대담 : 변상철 사무국장

◇ 인터뷰 전문보기 자료에 대한 저작권은 제주MBC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할 경우,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윤상범> 서두에 말씀드린 대로 군사 독재 정권의 간첩 조작 사건을 잊지 않고 피해자들을 위로하는 기억 공간이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제주에 들어섰습니다. 지난달 22일, 시민단체 ‘지금여기에’가 수상한 집 개관식을 했고 7월부터 공식 오픈을 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시민단체 ‘지금여기에’의 변상철 사무국장 연결해서 관련된 내용 들어보도록 하죠. 안녕하십니까?

○변상철> 네. 안녕하십니까? 변상철입니다.

●윤> 집 이름이 ‘수상한 집’입니다. 좀 낯설면서도 신선하기도 한데 일단 이 ‘수상한 집’은 어떤 곳인지 설명을 부탁드릴까요?

○변> 먼저 제가 오히려 이런 얘기를 더 하고 싶은데요. 혹시 우리가 살고 있는 우리 이웃에 어떤 사람들이 사는지 혹시 모두 알고 계신가요?

●윤> 글쎄요. 옛날 같지가 않아서. 다들 잘 모르시죠.

○변> 그렇죠. 혹시 우리 이웃 중에서 수상한 사람이 산다면. 특히 그 사람이 감옥에 다녀온 전과자라거나 간첩이라면 어떻겠습니까?

●윤> 사실 어릴 때 그런 교육을 많이 받았던 건 기억이 납니다. 수상한 거동자가 있으면은 곧바로 신고해 달라. 이런 교육들 많이 받았었잖아요?

○변> 굉장히 무섭겠죠. 그런데 그 간첩이 국가에 의해서 조작된, 만들어진 간첩이라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생각합니다. 우리 주변에 우리가 모르는 이런 사연을 가진 이웃들이 사실은 많거든요. 그리고 그 분들이 알게 모르게 많이 거주를 하고 계세요. 사실은 수상한 집이라는 건 그런 이웃의 이야기를 알리기 위해서 만들어진 공간이 바로 수상한 집의 공간입니다.

이웃의 집에 놀러 갔을시 부담 없이 차도 마시면서 그곳에 기록된 전시를 만나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 우리 이웃에 이런 사람도 있었어?”라는 이야기를 알리는 곳이 바로 수상한 집을 만든 목적이기도 합니다.

●윤> 사실 국가에 의해서 선량하게 살던 사람들이 간첩으로 조작돼서 몰렸던 그런 기억들이 우리 주변에 꽤 있습니다. 그런 분들을 기억을 한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지만 쉽게 잊혀질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기록을 통해서 기억을 계속해서 확장시켜나간다는 그런 의미가 되겠군요.

○변> 네.

●윤> 근데 그 수상한 집이 실제 간첩조작 사건의 피해자인 강광보 씨가 살던 집이라고 들었습니다.

○변> 네. 그렇습니다.

●윤> 오랜 세월동안 고초를 겪으셨다는 이야기들이 알려지기도 했었는데 그 구체적인 사연도 잘 모르시는 분들이 계시니까 설명을 부탁드리죠.

○변> 수상한 집은 조작된 간첩으로 여러 해를 살아오셨던 강광보 선생님의 집입니다. 제주는 일제 강점기 이후에 4.3 사건이나 각종 시국사건으로 조용할 날이 없었잖습니까? 형체 없는 이념이 좌우를 막 가르고 피바람을 일으키는 동안에 가족이나 친지 또 마을이 사라지는 과정을 우리는 여러 번 겪었습니다. 그로인해서 나라에 대한 불신이나 원망을 안고 저 멀리 바다건너 일본으로 건너가는 이웃들이 많았는데요. 가장 쉬운 방법이 우리가 살아가는 방법 중에서 먼저 건너간 재일교포 친인척을 찾아서 밀항을 선택하는 일들이 그래서 많았습니다.

●윤> 많았죠.

○변> 네. 강광보 선생님도 1960년대 그런 연유로 밀항을 선택해서 일본으로 건너갔는데요. 그렇지만 기쁨도 잠시 불법 체류자 신분이었기 때문에 가까운 누군가에 의해서 18년 동안 살아왔던 일본에서 한국으로 강제 송환을 당해야 했습니다. 강광보 선생님이 1979년에 강제 송환을 당했고 강제 송환을 당해서 제주로 돌아온 시점에 제주의 안기부나 경찰에 끌려가서 모진 고문을 당하셨구요. 그때 당시에는 모진 고문을 당했음에도 운이 좋아서 풀려났지만 6년 뒤에 다시 보안대로 끌려가서 조천리 친척을 만나서 북한을 다녀왔다. 또는 정당하게 노동으로 받은 월급이 지령을 수령하기 위해서 공작금을 받은 것이다라고 둔갑이 되어서 간첩이 되셨습니다. 그렇게 한 7여년을 감옥살이를 하시다가 지금 여기의 단체를 만나서 재심을 하셨고 2017년 재심을 통해서 무죄를 선고받고 간첩의 굴레에서 벗어났던 것이 이 강광보 선생님의 이야기입니다.

●윤> 당시가 참 선량한 사람 한명을 간첩 만들기가 쉬웠던 시절이기도 합니다.

○변> 그렇습니다.

●윤> 온전히 그 개인이 그런 고통을 다 고스란히 받아내야 됐던 그런 아픈 시기이기도 한데 그 분이 살던 집을 수상한 집으로 만든 것이라구요?

○변> 네, 그렇습니다. 수상한 집은 국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될 국가로부터 삶을 송두리째 빼앗긴 강광보 선생님과 같은 분들의 삶을 기록하고 우리 모두가 우리 이웃의 이야기를 기억할 수 있게 만든 공간입니다. 첫 번째 집이 강광보 선생님이 무죄판결을 받은 국가배상금이 좀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그것을 흔쾌하게 씨앗자금으로 내셔서 의미 있는 그리고 뜻을 같이 하는 단체와 시민 215명의 모금을 더해서 이 대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주 어렵게 만들어진 이곳이 우리 이웃이 어려웠던 역사를 바로 알게 되는 공간이자 평범한 이웃이었던 우리 피해자들에게 안전한 쉼터가 되길 소망하는 마음으로 수상한 집으로 개조하게 되었구요. 여기에는 저희 ‘지금 여기에’ 단체뿐만 아니라 기록과 아카이빙을 전문으로 하는 기억 발전소라고 하는 회사하고 그 다음에 의미 있는 건축을 맡아서 해주시겠다고 하셨던 미용실이라고 하는 건축사무실의 김원일 소장님의 역할로 정말 어렵게, 어렵게 2년 동안 고생, 고생하면서 만들었습니다.

●윤> 건축사 사무소 이름이 미용실 입니까?

○변> 네. 아름다울 美(미) 자에, 사용한다고 하는 말을 써서 미용실입니다.

●윤> 그러니까 강광보 씨께서 받은 배상금 그리고 그 취지에 같이 동참하시고자 하는 분들께서, 여러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만들 수 있었던 집이군요.

○변> 네. 그렇습니다.

●윤> 제가 알고 있기로는 강광보 씨께서 거기 살고 계셨던 걸로 알고 있어서.

○변> 네. 그렇습니다.

●윤> 그 집을 그냥 내놓으신 겁니까?

○변> 예. 원래 살던 집을 내놓으셨구요. 그 집을 부수지 않고 그대로 살렸으면 좋겠다는 선생님의 마음을 담아서 선생님이 사셨던 집을 부수지 않고 거기에 그냥 전시관으로 만들고 그 집을 둘러싸서 카페와 게스트하우스 룸을 만들었습니다.

●윤> 어떤 공간으로 활용이 되고, 지금 이제 공식적으로 7월에 오픈을 했다고 아까 제가 말씀을 드렸는데 앞으로 또 이용계획이 있으실 거 같습니다만.

○변> 이 수상한 집은 크게, 아까 말씀드렸던 전시 공간, 카페, 게스트 룸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거기에 선생님이 거주를 하고 계시구요. 그래서 간첩 피해자분들, 제주에 계신 다른 피해자분들이 재배한 원료로 만든 차들이나 음료들을 판매하면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역사와 관련한 명사들을 초청해서 인문학 강좌나 토크 콘서트를 열려고 지금 계획하고 있구요. 영화나 공연 관련된 상영들을 좀 합니다. 그리고 3층에는 세월호를 기억하는 공간을 함께 만들 생각입니다. 그래서 혹시 여기 차를 드시러 오셨는데 군대 얘기하듯이 고문당한 이야기 하는 강광보 선생님을 만나실수도 있으니까 놀라지 않으셨으면 좋겠구요.

여기 오는 분들에게는 7월부터 공식 오픈을 해서 몇 분 되지는 않으시지만 여기를 오시는 손님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인 것 같아요. 이 공간을 알고 오시는 분들은 어? 생각보다 예쁜 카페와 무겁지 않은 전시에 좀 놀라시는 것 같구요. 근데 이 공간이 어떤 공간인지 모르고 오시는 분들은 또 카페라고 생각을 하고 오시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들어오셔서 차를 마시다가 어? 여기 이상한 내용이 있네? 이런 일도 우리 이웃에 있었네? 하면서 새로운 이야기에 놀라는 반응인데요. 어느 것이든 저희는 어쨌든 이곳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아진다면 오히려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윤> 오며가며 쉽게 들를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들어 내신 것 같습니다. 아까 기억 공간 그러니까 세월호를 추모하는 공간도 그 자리에 들어선다고 말씀하셨던 건가요?

○변> 네. 그렇습니다.

●윤> 어떻게 보면은 세월호 같은 경우엔 아직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부분들이 많이 있구요. 국가에 의해서 좀 억울한 이들의 기록들이 담겨있는 공간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기도 하네요.

○변> 네. 그렇습니다. 여기 저희 주요 관심사가 국가폭력 피해와 관련된 이야기들이기 때문에요. 일단은 저희가 배를 타고 멀리 일본으로 가셨던 분들의 이야기들과 또 배를 타고 이곳으로 올려고 했던 학생들이 당했던 피해가 사실은 크게 다르지 않고 그것을 또 대했던, 억울했던 시민들의 반응과 억울한 점들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국가폭력이라고 하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이곳에서 좀 만들어 보자라는 취지에서 저희가 세월호와 함께 기억하는 공간들을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윤> 아까 오픈한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다녀가셨다고는 말씀 못 하셨지만은 실제로 지금 어린세대들 그러니까 좀 젊은 세대들 같은 경우엔 강광보 씨의 사연 같은 것을 잘 모르는 경우들이 대부분이잖아요?

○변> 네. 그렇습니다. 대부분이죠. 그 시대가 다른 시대를 살았었고 사실은 간첩이라고 하는 단어 자체가 굉장히 낯선 세대들이 많은데요. 저희는 사실 이 공간을 만들 때 그 세대를 겨냥해서 만들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저희가 이것을 어떤 추억팔이라든가 아니면 어떤 하나의 가십거리로 이야기를 맡기려고 한 것이 아니라 우리 이웃에서 이런 폭력들이 있었고 이것을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기억하는 건 다음 세대의 의무이자 책임이다라고 생각해서 이러한 일들을 모르는 세대가 가볍게 와서 무거운 주제를 무겁지 않게 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마음으로 돌아가는 그런 공간들을 만들기 위해서 사실은 이 공간을 만들었고 그래서 전시내용도 요즘 세대가 이해하기 쉬운 단어와 그러한 전시 내용으로 구성하려고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윤> 그렇군요. 사실 기록을 통해서 기억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부분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왜냐하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일들 아니겠습니까?

○변> 네. 그렇습니다.

●윤> 수상한 집을 계획하고 만든 단체가 지금 우리 사무국장님께서 소속된 ‘지금여기에’라는 단체입니다. 이 단체는 어떻게 좀 기획이 되었고 어떤 분들께서 같이 활동들을 하고 계신지도 궁금하구요.

○변> 저희 ‘지금여기에’는 2010년도 까지 있었던 진실화해위원회라는 과거사 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조사관 출신들이 처음에 만들었구요. 진실화해위원회라고 하는 과거사 위원회에서 미처 정리하지 못한 과거사가 정리 되지 않았는데도 국가기관에서 문을 닫았기 때문에 시민단체에서라도 이 과거사 정리를 계속 진행해보자라는 취지에서 만든 것이 바로 ‘지금여기에’입니다. 그래서 당시에 정리되지 못했던, 해결되지 못했던 과거사 정리를 좀 할려고 저희가 만들었는데 그래서 강광보 선생님이나 제주의 피해자들을 만날 수 있었던 거죠.

저희 구성원들이라고 하면 초창기에는 과거사 관련 된 일을 했던 분들이 구성원이었는데 지금은 함께하는 친구들이 조금 더 젊은 친구들로 바뀌었어요. 그래서 지금 있는 주현우 간사 같은 경우에는 2013년도에 유명한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대자보를 썼던 친구입니다. 고려대학교 학생이었던. 그런 구성원들이 공감을 가지고 사회 아픔들에 대한 울림을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들로 같이 구성해서 이러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윤> 전신이 진실과 화해위원회라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러니까 국가에서 해야 될 일들을 시민단체가 이어받아서 하게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얼핏 기억이 잘 안나서 그러는데 진실과 화해위원회는 그 때 왜 닫게 됐었나요?

○변> 진실과 화해위원회는 2010년도 12월 31일 부로 닫았는데요. 그 당시에 정권이 노무현 대통령 정권에서 이명박 정권으로 바뀌면서 이명박 정권에서 더 이상 과거사 정리위원회의 활동이 필요 없다라고 하는 그러한 말도 안 돼는 주장들을 하면서 국회에서, 예산심의에서 저희 진실화해위원회의 예산들을 삭제를 했구요. 그 삭제를 하면 사실 기관이라고 하는 건 예산이 동반되지 않으면 자동으로 사라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명박 정권에서 과거사 위원회에 대한 예산삭감으로 자동적으로 문을 닫게 만들었었죠. 그 당시 한나라당 국회위원이었던 박근혜 위원이나 이쪽에서 굉장히 많은 반대를 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민의 뜻과는 반하게 저희 과거사 위원회가 문을 닫게 됐던 거죠.

●윤> 당시에 국가에서는 이제 충분하다 더 이상 할 것이 없다라고 얘기 했었지만은 거기 소속된 분들께서는 거기에 동의 못하시고 결국은 시민단체로 돌아가면서 그 일들을 이어받아서 계속 하셨던 거구요. 그게 지금 이제 ‘수상한집’까지 오게 된 거네요.

○변> 네. 그렇습니다. 사실 저희가 4.3 70주년, 작년에 행사를 했지만 과거사라고 하는 게 단기일 내에 1~2년 만에 끝날 수 있는 것들이 아니고 그 정리들도 단기간에 끝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4.3사건만 보더라도 저희가 정명이라든가 진실규명 이런 것들을 계속 부르짖고 있는데요. 과거사 위원회도 역시나 마찬가지로 4.3 이외의 다른 과거사들도 정리 안 됀 부분들이 더 많아서 사실 그렇게 정리회에서 문을 닫는다라고 하는 건 굉장히 폭압적이었다고 생각 합니다.

●윤> 이 부분에 대해서 하고 싶었던 말씀이 많으셨던 거 같습니다. 일단, 수상한 집이 제주에서 1호가 나왔습니다. 앞으로 다른 지역에도 이런 공간들을 만들겠다라는 인터뷰를 제가 본 기억이 있어서 혹시 현재 준비되거나 진행 중인 곳이 있습니까?

○변> 현재 진행 중이거나 준비되고 있는 곳은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준비하고 계획하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현재 지금 제주는 아까 말씀드렸던 4.3과 밀항의 역사가 있다면 서해안 같은 경우에는 납북어부들 즉 바다에서 생계를 이어가던 어부들이 북한에 납북되었다가 돌아와서 간첩이 되는 사례들이 많습니다. 강원도 같은 경우에는 월북자라든가 이산가족과 관련된 또 간첩조작 된 피해자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각 지역마다 이런 지역의 특징들이 나타낼 수 있는 국가폭력 사례들을 그 피해자들이 살고 있었던 집을 통해서 이 제주에서의 ‘수상한집’과 마찬가지로 그 지역의 특색 있는 이야기들을 만들려고 하고 있구요. 2호점을 군산과 속초에서 지금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윤> 군산과 속초에서요. 제가 얼핏 생각하기에는 아마 광주도 계획을 갖고 계시지 않을 까란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변> 광주, 부산, 서울 다 있습니다.

●윤> 사실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피해자들이 있었던 시기가 바로 그 때 그 시절이었습니다만. 저는 이 이야기에서 조금 걱정도 되는 것이 사실 국가적인 지원이 이루어지는 사업이 아니다보니까 공간을 만드는 일이 쉬운 일도 아닐 것 같고 재원마련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이것들은 다 어떻게 하고 계시는지요?

○변> 처음에 저희가 일단 건물을 만들고 건축이 필요했던 부분들은 선생님의 씨앗자금과 저희 펀딩, 모금 이런 것들을 통해서 저희가 다행스럽게 만들어졌는데요. 일단 운영을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인 것 같아요. 그래서 운영은 역시 저희가 개인의 힘들이 아니라 시민의 힘으로 운영을 할 수 밖에 없다라는 생각을 하구요. 이 공간을 현재는 저희가 몇몇의 힘으로 만들었지만 운영도 역시 한, 두 명의 힘이 아닌 시민의 힘으로 만들어서 이것을 운영할려고 합니다. 그래서 비영리 법인이나 이런 것들을 통해서 제주 시민의 힘으로 이것을 운영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런 법인이라든가 비영리법인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통해서 운영할 생각이고 재원 역시 그렇게 만들 생각입니다.

●윤> 모처럼 만들어진 기억할 수 있는 공간들이 운영의 문제 때문에 닫게 된다면 안타까운 일이잖아요. 이 부분에 있어서 시민들의 힘을 많이 빌려 보고 싶다는 말씀이시구요.

○변> 네. 일단 많이 찾아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저희가 와서 보시면 알겠지만 제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가볍고 “어? 공간이 굉장히 아름답고 예쁜데?”, “어? 특징이 있는데?” 라고 하는 아주 예쁜 공간이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무거운 이야기를 담은 공간이라고 생각하지만 공간자체는 굉장히 예쁘구요. 그래서 많이 오셔서 차도 마시고 여러 가지 아름다운 이야기들이나 아니면 굿즈라든가 이런 것들을 좀 많이 판매해주신다 그러면 저희가 운영을 하거나 또 이것을 계속 지속가능하게 운영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윤> 제가 모른 척 하고 질문은 했지만은 며칠 전에 다녀온 적이 있었구요.

○변> 그러셨습니까?

●윤> 예. 말씀하신 대로 사실 젊은 세대들도 그렇게 무겁지 않게 다녀올 수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은 저도 동감을 합니다. 수상한 집을 방문하고 싶은 분들도 아마 많으실 거 같은데 위치가 어디에 있죠?

○변> 여기가 지금 제주시 도련 3길 14-4 번지라는 곳에 있습니다. 화북으로 나오시거나 아니면 함덕으로 나가시는 길 또는 동계를 이용해서 4.3 평화 공원이나 이런 쪽으로 가시는 분들이 가시다가 살짝 들어오실 수 있는 공간이라서요. 찾아오시는 데는 크게 어려움이 없으실 거 같습니다.

●윤> 제가 한 가지 부연을 하자면 자동차 검사소 근처입니다. 아마 그렇게 얘기하면 많은 분들이 아실 거 같기도 하구요.

○변> 네. 맞습니다.

●윤> 마지막으로 짧게 한 말씀만 부탁드리겠습니다. ‘지금여기에’의 주요 관심사가 국가폭력 피해 관련 된 내용인데 앞으로 이 ‘수상한 집’ 운영 외에도 다른 활동을 준비하고 계시다면은 짧게 부탁을 드리죠.

○변> 저희는 기본적으로 기억을 준비하는 시민단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과거를 정리를 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그것을 기억하고 다음세대에게 이야기하는 작업들을 계속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수상한 집’ 이외에도 예를 들면 학생들에게 보드게임이라든가 이런 역사보드게임이나 이런 것들을 통해서 가볍게, 가볍게 무겁지 않은 이야기들을 신중하게 재미있게 즐겁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런 사업들을 계속 펼칠려고 합니다.

●윤> 예. 알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활동 많이 부탁드리고요. ‘수상한 집’도 앞으로 또 많은 분들이 찾게 되길 기원하겠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이야기 마치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변> 예, 감사합니다.

●윤> 네, 시민단체 ‘지금여기에’의 변상철 사무국장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 인터뷰 전문보기 자료에 대한 저작권은 제주MBC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할 경우,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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