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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금 18시 05분 방송
장르
보도·시사 프로그램
등급
All
제작
지건보
구성
김영나
진행
윤상범

11월 18일(월) [고 이민호 군 2주기 특집] "학생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것 밖에 안 되고 이거는 폐지돼야 됩니다"(고 이민호 군의 아버지 이상영씨)

2019년 11월 19일 14시 24분 46초 2주 전 | 수정시각 : 2019년 11월 19일 14시 35분 27초 | 조회수 :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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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제주MBC 라디오 <라디오제주시대>

         제주시 FM 97.9 서귀포시 FM 97.1 서부지역 FM 106.5 (18:05~19:00)

■ 진행 : 윤상범 아나운서

■ 일시 : 2019년 11월 18일(월)

■ 대담 : 고 이민호 군의 아버지 이상영씨

◇ 인터뷰 전문보기 자료에 대한 저작권은 제주MBC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할 경우,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윤상범> 앞서 말씀드린 대로 고 이민호 군이 사고로 숨진지 내일이면 2년이 됩니다. 오늘은 이민호군의 아버님 이상영씨를 모시고 잠시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스튜디오에 나와주셨는데요. 안녕하세요?

○이상영> 네. 안녕하세요. 민호 아빠입니다.

●윤> 예. 제가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드리기도 참 죄송스럽기도 합니다. 내일이 2주기, 벌써 2년이 됐는데요. 그동안 글쎄요. 저희가 좀 여쭙기도 죄송합니다만은 굉장히 좀 어려운 시간들 보내셨을 거라고 짐작이 되는데 어떠십니까?

○이> 그냥 생활이 정상으로, 보통 사람의 생활로 돌아가지는 못하고 있구요. 아직까지. 그냥 좀 아직까지도, 솔직한 심정으로는 문 열고 들어올 거 같은 그런 기분이 자꾸 들기도 해요.

●윤> 지금도?

○이> 예.

●윤> 저희가 걱정되는 것이 종종 소식을 사실 접하고는 있습니다마는 부모님께서 건강이 예전에 비해서 많이 안 좋으셨다는 얘기를 듣게 돼서 지금 좀 걱정도 많이 되거든요. 또 많은 분들께서 걱정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 뭐. 정상은 아니구요. 사실 애엄마가 좀 많이 힘들어하고 저도 정상적인 몸은 아닙니다. 솔직하게 그냥 버티고 있을 뿐이고.

●윤> 사실 묻는 저희도 좀 죄송스럽습니다. 자식을 그렇게 떠나보내고 정상적인 삶이 이뤄질 수가 있겠습니까만, 지금 벌써 2년이 됐잖습니까? 근데 현장에서는 아직까지 달라진 게 없다라는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그 당시에도 정치인들이나 여러 사람들이, 힘 있는 사람들이 와서 바꾸겠다라는 얘기를 많이 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것도 잘 바뀐 거 같지도 않고 일단 그 재판이 지금 진행 중이죠?

○이> 예. 2심 재판이 12월 5일 날 2차 공판이 이제 열립니다. 그날 봐야 알겠지만, 판결은 안 날거고 증인 선택을 하는 거 지금 12월 5일 날 증인을 선정하는 그거를 열릴 거고요. 그 이후에 또 증인심문이 있을 거고 그러니까 올해를 넘어갈 거 같습니다. 내년 돼야 결론이 날 거 같고.

●윤> 지금 2심이잖습니까? 그러니까 1심에서는 업체 대표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이 선고됐었고 벌금이 500만원 나왔습니다. 그리고 공장장에게는 금고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가 됐었는데, 지금 이 판결 자체가 잘못됐다라고 말씀하시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 그렇죠. 그게 실상 저희가 합의를, 판사님이 하시는 말씀이 합의를 보셨지 않냐고 그랬는데, 합의를 보는 과정에서도 상당히 그 과정까지 갈 때가 솔직히 애 장례식 치르기 전에 제가 죽을 거 같아 가지고 이제 합의를 봐준 거 뿐인데, 봐주면서 대표하고 앉아가지고 얘기한 게 정확하게 그쪽에서도 오케이를 했던 얘기예요. 공장의 잘못된 거를 하나도 숨김없이 다 오픈을 시켜가지고 조사를 받게 하겠다. 그러고 안전조치를 취하겠다. 그랬는데 전혀 그것도 안해 놓고 안전조치도 안된 상태에서 노동부에서는 파렛트가 잘못으로 인해가지고 기계가 오작동을 한 거다. 기계고장은 아니다. 이런 식으로 판결이 났기 때문에 왜 약속을 안 지켰냐 그랬을 때 그 사람들은 노동부에서 조사를 그렇게 했지 않냐. 이걸로 결론은 끝났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면서 그 이후부터는 저한테 단 한 번도 어떠한 얘기도 없었어요.

제가 공장장한테 여러 번 전화도 했었고 근데 공장장이 별다른 얘기도 없었고 공장장은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 말은 하지만은 대표라는 사람은 단 한 번도 그 이후에 장례식 치루고 난 이후에는 저하고 통화한 적인 단 한 번도 없어요. 그리고 이제 2심 재판이 열리기, 추석 연휴에 갑자기 연휴 전에 공장장이 전화 와가지고 찾아뵙겠다고 그러니까 애엄마가 그 소리 듣고 좀 기분이 언짢아 있다가 저희가 일부러 가족들이 육지 저 위의 지방에 살기 때문에 연휴 때 올라가 가지고 현장실습 부모들도 만나고 반올림 한혜경씨 어머님 만나고 내려왔는데, 그날 저녁에 공장장이 찾아왔어요. 그래가지고 애엄마가 좀 충격이, 화가 나가지고 하다가 결국은 뒷날, 이틀 후엔가 제대 병원에 다시 입원을 했고 그 충격으로 많이 힘들어 했고 저도 그거를 어떻게, 솔직히 회사에서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혀주기로 약속해놓고 안했다는 게 나는 도저히 용서가 안 되고 그리고 또 사람 목숨이 어떻게 벌금 500만원으로 모든 게 해결이 되는지.

그리고 아무리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라는 거는 이미 면죄부를 주는 거잖습니까? 나오면은 부모들은 힘들어하고 자기 생활을 못하는데 그 사람들은 웃고 떠들고 그러면서 자기 하고 싶은 거 다하고 다닌다고요. 이거는 말이 안 되는 거죠. 죄인이 죄인처럼 살아야 되는데 피해자인 당사자들은 죄인이고 죄를 진 사람들은 아무 죄도 지지 않는 사람처럼 그렇게 행동한다는 거는 이게 사회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기 때문에 저는 이거는 바로 잡아야 되고, 저는 부장검사님 만났을 때 한 얘기가 딱 그겁니다. 죄수복 입고 단 일주일이라도 철창 안에 들어가서 살아가지고 무슨 죄를 저질렀는지 그거를 반성하고 나오라고. 전 그게 바라는 게 딱 그거 뿐이예요.

●윤> 세상 누구나 갖고 있는 부모의 마음이라는 것을 우리 법이 제대로 어루만져 주지 못하고 있고 무엇보다도 사실 이 법 판결도 그렇습니다만, 아마 아버님께서 이해 못하시는 것이, 그리고 수긍을 못하시는 부분이 사업주의 이후의 태도 때문이라는 말씀이신 거죠?

○이> 그렇죠. 사고 이후에 어떠한 회사의 기밀이라는 그걸로 인해가지고 잘못된 점을 단 하나도 밝혀내지 못했다는 거, 그게 저는 굉장히 진짜 너무너무 가슴이 아프고, 저는 그 공장에 사고 나고, 3일 만에 방문을 했을 때 이미 그 공장 안 내부를 들어갔을 때, 아 이 공장은 우리 민호가 아니라도 민호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이라도 민호 같은 사고는 당할 수밖에 없는 현장이라는 걸 저는 제 눈으로 확인했고 그걸 피부로 느꼈는데, 노동청 특별조사관들은 엉뚱한 조사를 발표를 해가지고 이게 말이 안 되는 짓거리. 세상에 형사사건의 피의자를 현장에 데리고 다니는 데는 대한민국 노동부 밖에 없다는 게. 저는 참 아이러니라는 게 면죄부를 주기 위해 가지고 담당자들을 데리고 다니는 조사를 하는 게 이게 말이 안 되는 짓거리잖습니까? 엄연히. 전문가를 데리고 다니면서 조사를 해야죠. 왜 회사 관계자를 데리고 다니면서 조사를 합니까? 이게 말이 안 되는 짓거리를 하는데도 회사 편을 들어주는 노동부. 그게 저는 더 가슴이 아프고 이거는 바로 잡아야 되기 때문에 회사 관계자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고 싶은 생각 밖에 없습니다.

●윤> 아버님께서 그런 것 때문에 아직 이 문제를 손에서 놓지를 못하고 계시는 거 아니겠습니까? 근데 사실 저는 이 부분을 좀 여쭤보고 싶었는데 그 당시에 사고가 나고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나오면서 국회의원들도 만나셨었고 여러 정치가들, 권력자들을 만났지 않습니까? 그분들께서 아버님께 약속을 많이 했던 걸로 알고 있거든요. 다시는 이런 일들이 없게 하겠다. 법을 좀 개정하겠다. 근데 지금 그 이후의 상황은 아버님께서 어떻게 보고 계세요?

○이> 그 이후의 상황은 전혀 바뀐 게 없어요. 오히려 더 후퇴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더 후퇴하고 있고 지금 현재 산안법(산업안전보건법)이라고 그래가지고 개정이 됐지만 산안법은 엉터리 산안법으로, 완전히 그 전보다 더 후퇴된 산안법이 개정이 됐고요. 그리고 지금 현재 올 8월 1일자로 일 학습 병행제 도제 제도가 통과되면서 이게 제도도 없고 법이 없는 거를 교육부에서 시행을 하고 있는데 단 한 번도 이거를 제재한 적이 없어요. 박근혜가 스위스 갔다 오면서 스위스 도제를 갖고 왔고 이명박이가 독일 도제를 갖고 와가지고 섞으면서 이 도제 제도라는 거를 마이스터고라든지 뭐 특성화고로 이렇게 만들면서 학생들을 노동자로 만들기 위한 편법으로 이용했을 뿐이지 실질적으로 학생들을 도움 주는 거는 단 한가지의 법도 없었습니다. 제도도 없는 거를 시행을 하면서 교육부의 현장실습이라는 거는 딱 그거 한 문자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초등학생들도 하지 않아요.

●윤> 체험 같은 거요?

○이> 체험 실습. 이거를 이용해가지고 직업교육훈련 촉진법을 같이 접목을 시켜가지고 학생들을 내보내는 거예요. 그러다보니까 이것도 안 되다 보니까 도제 제도라 해가지고 고등학교 2학년 애들을 현장에 내보내기 위한 편법으로 도제 제도를 갖다가 집어넣고 그러다보니까 심지어는 국토부에서는 교육부하고 아무런 상의 없이 건설회사하고 손잡고 건설회사에서 도제 제도를 하겠다고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을 건설 현장에 갖다 투입시키기 위한 편법을 지금 굴리고 있다는 것도 MBC 서울에서 보도가 다 나왔는데 교육부나 노동부에서는 손 놓고 있는 거예요. 전적으로 완전히 뒤로 가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 현장실습이라는 게 저는 도저히 이해가 안가고 제가 아무리 가서 저의 애 사고, 민호 사고났을 때 국회의원이나 교육부 장관 김상곤 교육부 총리까지 내려와 가지고 다 뜯어고치겠다 (했는데) 뜯어고친 거는 단 하나도 없습니다.

뜯어고친 거는 단 하나도 없고 거기다가 교육부 과장이라는 송달영 교육부 (중등직업교육정책과) 과장이라는 사람하고 만나가지고 얘기하면서 그럼 당신 자식을 그런 현장에 내보낼 수 있겠냐? 당신 자식을 내보내면은 내가 전국에 있는 특성화고 부모들이 안 보낸다 그래도 설득해서 다 내보낼테니까. 당신 자식 먼저 내보내세요. 그랬더니 그분이 저보고, 저한테 하는 소리가 ‘아버님 그런 소리 하시면 안 됩니다.’ 이 말을 하신 분이 교육부에 계세요. 그러니까 자기 자식은 안 내보내고 남의 자식은 내보내도 된다는 게 위의 분들의 생각이라 가지고 저는 도저히 이거는 안 된다는 거죠. 이렇게 해서는 학생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것 밖에 안 되고 이거는 없어져야 될 폐지돼야 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윤> 아버님께서 전에 한 번 저희 출연하셨을 때도 비슷한 얘기를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아버지가 힘이 없어 너무 미안하다라는 얘기를 하시면서 우리가 사회에서 흔히 얘기하는...

○이> 유전무죄 무전유죄죠.

●윤> 그 얘기를 하셨는데 결국은 힘없는 사람들의 우리 아이들이 지금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가 우리 사회에 만연돼 있고 이것이 전혀 고쳐지지 않고 있다. 그 말씀을 하고 싶으신 거죠?

○이> 그렇죠.

●윤> 사실 민호군 떠나보내기 전에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신 적이 아마 없으실 것 같아요.

○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단 한번도.

●윤> 근데 그게 막상 이게 현실이 되고 보니까 사회에 너무나 불합리한 부분들이 지금 눈에 보이시는 거고 그리고 또 다른 아이들이 이렇게 죽어나가서는 안된다라는 생각으로 지금 사회활동을 또 하고 계시는 거 아니겠습니까? 지금 산재 가족들 또 사회적 참사와 관련된 분들과도 이런 부분을 고쳐보기 위해서 많이 노력을 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맞나요?

○이> 네. 맞습니다. 지금 현재 산업재해피해가족 네트워크 <다시는>이라고 같이 결성을 해 만들어져 가지고 같이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뭐, 서로의 아픔이 많기 때문에 자신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들이 모여가지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마는. 솔직히 중앙정부 쪽에서는 저희들이 활동하는 거 자체도 잘 모르고 있더라구요. 방송에 나오고 저번에는 손석희 아나운서가 JTBC에서 잠깐 짤막하게 얘기도 나왔었습니다마는 아무리 뛰어다니고 해도 힘 있는 자들의 힘 앞에서는 그냥 지나가는 바람일 뿐이라고 생각을 그런 사람들은 하는 거 같고 그래서 제가 우리 산재 가족들한테 하는 소리가 그랬죠. 이 싸움은 활동가들이 해야 되는 게 아니고 당사자인 우리가 해야 되는 거 같습니다. 우리가 큰 소리를 쳐야 되고 저희들이 국회에 쳐들어가고 그렇게 해야지 그렇지 않고는 조금이라도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 거 같다. 좋은 노동현장이 되지 않을 거 같고. 그 얘기를 하면서 저희 산재 네트워크가 만들어졌는데 언제까지 이게 활동을 계속하게 될지는 미지수고요. 서로가 지쳐가고 있고 다들 힘들어 하죠. 너나 할 거 없이.

●윤> 예. 높은 분들은 관심을 안 갖는다고 하시지만, 많은 국민들이 또 그 부분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응원도 하시고 도움도 주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버님 말씀하신 대로 사실 이것이 우리 모두에게, 누군가의 자식들에게 또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아마 공감을 많이 하고 그렇게 응원을 하고 계시는 것도 좀 힘드시지만 우리 아버님, 어머님께서도 꼭 기억을 좀 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거 알고 계시죠?

○이> 예. 알고 있습니다.

●윤> 예. 내일 2주기잖습니까? 추모제가 열리고 추모 조형물 제막식도 거행이 된다고 하던데 내일 같이 참여를 하시겠죠?

○이> 네.

●윤>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잠깐 소개를 해주시면 좋을 거 같은데요.

○이> 내일 오전 10시에 양지 공원에서 이제 제를 지내고요. 오후 5시에 제막식을 합니다. 그리고 제막식이 끝나자마자 추모제로, 2부 추모제로 넘어가고요. 그래서 여러 같이 활동하시는 우리 대책위에서 많이 도와주시고 공동대책위가 이제 결성이 된 게 아직 해체가 안 되고 같이 많이 도와주셔가지고 여기까지 왔고 조형물 세우는 게 상당히 좀 힘들었죠.

●윤> 우여곡절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제 교육청에다가 세우려고 했었는데 그게 잘 안됐죠.

○이> 네. 사실 추모비를 교육청에서 장례식장에서 먼저 얘기가 나와 가지고 저희가 받아들였고 김상곤 교육부총리가 왔을 때 이석문 교육감하고 앉은 자리에서 제가 교육청에서 추모비를 세우겠다 그랬으니까 세울려면은 교육청에 세워라 그랬는데 교육청에서 나중에 하는 소리가, 무슨 일만 나면은 교육청에 추모비를 세워라 그럴 것이다. 그러면은 교육청은 비석 거리가 될 것이고 그래서 절대 교육청에 세울 수는 없고 안 된다고 하다가 나중에는 탐라 교육원 한라산 산속에 갖다 세우겠다 그래서 저는 누구도 볼 수 없는 그런 곳에 왜 숨기느냐. 나는 안 된다. 거기 가져갈거면 그냥 교육청에 세워라. 그러다가 이제 제주 학생문화원에다가 이제 세우겠다고 결정이 났죠.

●윤> 저는 궁금한 것이 사실 행정상에 문제도 있을 거고 여러 가지 현실적인 어려움들도 있을 수가 있겠죠. 그런데 당사자들에게 직접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하던가요?

○이> 네.

●윤> 참, 우리 사회의 공감이 부족한 부분이 아닌가 생각이.

○이> 그러니까 자기들이, 저는 교육청에 세우라는 뜻은 자기들이, 어른들의 잘못으로 교육청의 잘못으로 애가 이런 사고를 당했기 때문에 출퇴근 시 그 추모비를 보면서 반성을 하고 각성을 하고 두 번 다시 이런 사고는 없게끔 해야겠다는 그런 생각을, 다짐을 하라고 거기다 세우라고 그랬더니 엉뚱하게 비석거리가 된다. 사고를 안 나게끔 자기들이 뛰어다니겠다는 게 아니고 사고는 계속 난다는 거예요. 자기네는 그렇게는 안하겠다는 거지. 사고 방지를 위해서 다니지를 않겠다는 뜻이죠. 비석거리가 된다는 말은.

●윤> 유족들에게 그렇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말인데 참 안타깝습니다. 그런 말을 했다는 거 자체가. 아버님 잠시 후에 저희가 제도적인 문제나 지금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뒤에 또 두 분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어렵게 모시기는 했는데 마지막으로 짧게 사실 이 방송을 듣고 계신 분들도 누군가의 다 아들, 딸이고 또 누군가의 부모님 아니겠습니까? 말씀하시고 싶은 게 있다면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 솔직히 제가 작년 저희 애가 사고 나고 나서부터 다니면서 이렇게 애들을 보면은 진짜 이 말을 못했었습니다. 어른들 말 잘 들어라는 말을 못 하겠더라구요. 왜? 저희 애가 어른들 말 잘 듣고 착한 행동을 하다 보니까, 착하게 살다보니까 그런 사고를 당했다는 그런 인식 속에 빠져 있어가지고 어른들 말 잘 들어라. 그런 말을 진짜 못 하겠더라구요. 그런데 실상 부모들은 그런 얘기는 하지만은 저는 그런 부모님한테 그런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어른들 말 잘 들어라가 아니고 네가 하고 싶은 얘기, 네가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게 부모다. 그러니까 어른들 말 잘 들어라가 아니고 네 권리, 네 스스로가 지킬 줄 아는 청년으로 자라라. 이게 가장 하고 싶은 얘기예요.

●윤> 예. 죄송합니다. 저희가 어려운 자리에 모셔서 이야기를 들었는데 아버님이 원하시는 대로 더 이상의 다른 학생들의 희생이 없도록. 다른 자식들의 또 희생이 없도록 우리 사회가 바뀌어 가는데 좀 많은 분들이 나서야 되고 또 기억을 해야 된다는 거 꼭 우리가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오늘 이 시간은 좀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예. 감사합니다.

●윤> 다시 한 번 어려운 자리에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 인터뷰 전문보기 자료에 대한 저작권은 제주MBC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할 경우,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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