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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제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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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금 18시 05분 방송
장르
보도·시사 프로그램
등급
All
제작
윤상범
구성
김영나
진행
윤상범

2022년5월11일(수) <오늘의 시선> 지방선거에 앞서, 알아두면 좋을 주민자치 이야기 (미디어제주 김은애기자)

2022년 05월 13일 14시 43분 28초 1년 전 | 조회수 :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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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전문보기 자료에 대한 저작권은 제주MBC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할 경우,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이 프리뷰는 실제 방송 원고가 아닌 사전 원고로 작성된 것으로 실제 방송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윤 : 매주 수요일 이 시간에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눈으로 제주의 가치를 더하는 <오늘의 시선>입니다.

오늘은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김 : 안녕하세요, 김은애입니다.

윤: 오늘의 주제부터 알아보죠.

김 : 오늘의 주제는, “지방선거에 앞서, 알아두면 좋을 주민자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윤 : 주민자치 이야기. 상당히 방대한 내용이 될 것 같은데, 우선 주민자치에 대한 개념부터 정리해보죠. 주민자치란 무엇이고, 왜 필요한 것인지부터요.

김 : 주민자치란, 지방 행정을 주민 스스로의 의사와 책임으로 처리하는 일을 뜻하는데요. 쉽게 말해 내가 사는 동네 문제들을 나와 이웃이 함께 발굴하고, 해결하는 것을 주민자치라고 합니다. 그리고 주민자치가 왜 필요한가, 묻는다면 이유야 정말 많은데. 너무 담론이 커질 것 같으니 언론을 예시로 들어볼게요. 포털 사이트 접속하면 가장 먼저 보이는 뉴스 화면에서, 제주의 소식을 우리가 얼마나 접할 수 있을까요? 가끔 살인사건이나 대형사고, 비리 등 사건은 다뤄지긴 하지만 내가 사는 동네에서 벌어지고 있는 생생한 이야기, 문제점들은 거의 다뤄지지 않는 것이 현실인데요. 이렇게 중앙집권화된 언론에서는 지역민의 조그마한 목소리를 다 담을 수가 없습니다. 담을 이유도 없고요. 그렇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 바로 지역 언론입니다. 제주MBC나 미디어제주와 같은 언론이 지역 언론이라고 할 수 있죠.

윤 : 지역의 현안을 보다 발빠르고 상세하게 전하기 위해 지역 언론이 존재한다, 다소 원론전인 이야기로 들리기도 하는데. 이쯤에서 질문을 바꿔보죠.

제주의 지역 언론은 주민자치 활성화를 위해 제 역할을 다 하고 있다고 보시나요?

김 : 그렇다면 좋겠는데, 그 역할을 못 해내고 있죠. 제주도에 등록된 언론사가 100곳이 넘는데, 각 언론사 홈페이지 접속하면 메인 페이지에 노출되는 기사들이 거의 비슷비슷해요. 방송에서 다루는 뉴스도 비슷한 것들이 많고요. 신문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언론사별 기사마다 중요도는 다르게 설정하고 있지만, 소수의 기획취재나 인터뷰 내용을 제외하면 대다수 언론사에서 똑같은 내용의 뉴스를 비슷한 방식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윤 : ...........................................................

김 : 기본적으로 제주의 언론사 운영비의 원천은 제주도청이나 JDC와 같은 공기관으로부터 나옵니다. 언론에서는 행정이 원하는 일종의 홍보성 기사를 열심히 써주고, 그 대가로 광고비나 사업비와 같은 각종 비용을 지원받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만약 A라는 지역 언론이 제주도청이 발표하는 보도자료들을 전혀 다루지 않는다면. A 언론사는 도청 광고비나 홍보비를 거의 지원받지 못할 겁니다. 이렇게 되면 A 언론사는 자연스레 자금난에 허덕이게 될 테고요.

이처럼 자본으로부터 독립할 수 없는 지역 언론의 고질적인 운영구조가 똑같은 기사들, 다 비슷비슷한 기사들을 양산해내고 있는 거예요. 결국 자본의 독립이 불가하다면 제주의 언론은 지금과 같은 형태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외된 지역민들의 외침보다는 행벙발 ‘보도자료’가 더 중요한 형태의 언론이 유지되는 겁니다.

윤 : 지방선거에서 정책을 분석하는 보도보다 단순히 후보자들의 공약을 나열하는 수준의 보도가 많은 현상 또한, 비슷한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김 : 좋은 얘기 해주셨는데, 제가 사실 요즘 예비후보들 보도자료를 받아쓰면서 일종의 자괴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 정책들을 모아서 분석을 좀 해보고 싶은데, 매일같이 쏟아지는 후보들의 보도자료를 일부 가공해서 보도하는 것만 해도 하루가 금세 가더라고요. 그래서 심각한 지역 현안 문제가 있는 지역구 후보들의 공약만이라도 좀 살펴봐야겠다, 생각을 했었는데, 이건 또 회사에서 별로 탐탁치 않아 했어요. 누구 공약은 분석해 주고, 누구 공약은 안 해주면 형평성에 어긋난다면서..

그래서 제가 다루고 싶은 제주 지역의 현안들은 따로 취재해서 보도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게 좀 아쉽고 답답합니다.

그리고 첨언하자면, 언론사는 선거철에 후보들로부터 받아들이는 광고비가 꽤 쏠쏠하거든요. 그런데 광고비를 받고 그 후보에 대해 비판하는 기사를 쓰기는 좀 애매하니까요. 결국 언론은 기계적 중립을 지키며 후보들이 발표하는 보도자료를 받아쓰는 수준밖에 보도를 못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윤 : 언론의 구조적인 문제가 바뀌지 않는 한 변화가 힘든 부분이기도 합니다만.

좀더 지역 곳곳 유권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방식의 보도가 필요하겠군요.

김 : 맞아요. 제가 계속 언론의 문제점들을 비판했는데, 이런 문제점들은 아마 다른 기자분들도 많이 공감을 하실 거예요. 하지만 회사의 압력에 의해 제 목소리를 내기 힘든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되고요. 저도 기자로 있지만, 그 점이 참 부끄러우면서도 안타깝고 그럽니다. 다만 현실의 애로사항은 인정하면서도,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는 기자가 돼야겠다고 생각하고,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윤 : 계속해서 기성언론이 가진 한계에 대해 이야기 해주셨는데요.

오늘의 주제는 ‘지방자치의 중요성’이잖아요. 언론과 지방자치, 두 가지를 어떻게 연결시켜 생각해볼 수 있을까요?

김 : 기성 언론이 가진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지방자치에 있습니다. 바로 ‘마을 신문’인데요. 흔히 언론사를 사회적 기업이나 공공기관처럼 공신력이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더러 계신데. 전혀 그렇지 않거든요. 언론사 또한 일반 회사와 마찬가지로 철저하게 ‘이익’을 우선시하는 집단입니다. 물론 기자 개인 개인은 그렇지 않을 수 있겠지만, 언론사를 운영하는 대표 입장에선 뭔가 이득이 있어야 회사를 계속 운영할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일단 시민분들은 언론을 100% 신뢰할 것이 아니라, 언론이라도 회사의 입장에 따라 옳지 못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시고 늘 기사를 비판적으로 바라보셨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대부분 지역 언론은 뭔가 거대해 보이는 사건들, 비리들 위주로 다루거든요. 지역 곳곳에서 벌어지는 작지만 매우 소중한 이야기들은 다 다룰 수가 없어요. 다루려고 하지도 않고요. 주목을 못 받으니까. 결국 이건 지역민들이 아니면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마을자치가 살아야 하는데, 이는 마을신문으로 일정 부분 보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윤 : 마을신문이라면, 주민들이 직접 취재하고, 기사도 써서 발행하는 신문을 뜻하죠?

김 : 네, 맞아요. 얼마 전에 제가 우도 마을신문 ‘달그리안’ 사무실에 가서 시민분들께 심층취재 하는 법을 알려드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마을신문에서는 초등학교에 누구 선생님이 새로 부임했다는 소소한 이야기부터, 마을의 어느 곳이 난개발로 파괴되고 있다, 지켜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상당히 방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더라고요. 이렇게 지역의 소소하지만 매우 중요한 이야기를 취재할 수 있는 건 마을 주민이기에 가능한 일이고. 저 같은 기자는 문제를 알아도 우도에서 숙박하며 오래 취재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쉽지가 않죠.

윤 : 기성 언론이 다루지 못하는 중요한 지역 현안들을 마을신문을 통해 밝힐 수 있다는 이야기 해주셨는데요. 기성 언론은 운영에 소요되는 예산 문제로 행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하셨는데, 마을신문은 어떻죠? 어쨌거나 신문이 발행되려면 예산이 필요할 텐데요.

김 : 마을신문마다 운영 방법이 다 다른데, 우도의 ‘달그리안’ 신문 같은 경우, 전액 후원금으로 집행됩니다. 우도 주민 혹은 우도를 떠나 살지만 우도가 고향인, 우도를 사랑하는 분들의 후원으로 분기별로 신문을 발행하고 있고요.

그래서 어려움도 있습니다.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가 않아요. 반면, 그렇기 때문에 행정을 비판하는 기사들을 좀더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요.

다만, 마을신문이 제주 지역 다양한 마을에서 활성화되려면 분명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 봅니다. 제주도가 마을신문지원센터와 같은 기관을 하나 만들어서 진정한 의미의 지방자치, 마을차지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는데. 이 부분은 기성 언론이 목소리를 내어줘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윤 : 주민자치를 이루기 위해 ‘마을신문’이라는 매체를 적극 활용하면 좋겠다는 의견 전해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이밖에 주민자치 관점에서 주민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제주의 사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김 : 제가 최근 상당히 감명 깊게 느낀 사례가 두 가지 있는데요. 첫 번째는 제주시 화북동 주민분들의 움직임입니다. 오는 지방선거에서 화북동 지역구에 출마하는 강성의, 고경남 두 예비후보를 주민들이 직접 찾아 지역 현안에 대해 공개 질의하는 질의서를 전달했어요. 내용은 화북천 불법매립과 옛물길 복원, 하수관거정비사업 문제, 레미콘공장이 들어설 때 주민이 겪을 피해 문제 등인데, 이런 화북 지역의 현안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후보들을 찾아가 질의서를 전달하고, 이를 보도자료로 배포해 언론이 보도하게끔 하는 움직임을 진행했습니다.

혹시 청취자 분들께서도 ‘어라, 우리 동네에 이거, 해결해야 할 큰 문제다’ 생각나는 부분이 있다면, 지역구 도의원 후보들에게 공개 질의서를 전달하는 것도 문제 해결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전해드리고 싶네요.

윤 : 주민이 목소리를 내고, 그 목소리에 해당 지역구 도의원 후보들이 응답하도록 하는 작업. 공개질의서를 통해 할 수 있다는 일종의 노하우를 전해주신 것 같은데. 나머지 한 가지 주민자치 사례, 또 뭐가 있나요?

김 : 월정리 동부하수처리장 문제와 관련해 월정리 해녀분들, 마을회 등 주민들이 제주도지사 후보들과 지역구 도의원 후보에게 공개 질의를 한 건데요.

오늘 오전에 기자회견을 통해 질의를 진행했고, 오는 16일까지 답변을 달라 요청한 상태입니다.

윤 : 공개 질의 내용은 어떤 것들이 있죠?

김 : 지금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용천동굴의 전 구간 중 바다와 만나는 하류 구간이 이상하게도 유산 등재가 안 되어 있거든요. 주민들은 제주도와 문화재청이 용천동굴 옆에 위치한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증설사업을 시행하기 위해 일부러 유산 구간에서 제외시킨 것이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고요.

때문에 월정 주민 분들은 예비후보들에게 제주도지사가 되면, 혹은 제주도의원이 되면 용천동굴 하류 지역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포함시켜 등재할 것인가를 질의했고요. 세계자연유산이자 문화재보호구역에 위치하는 제주동부하수처리장의 재증설 공사를 진행할 것인가를 묻고 있습니다.

후보들 입장에선 상당히 난처한 질문이겠지만, 그럼에도 지역민들에게는 수년 째 싸워오고 있지만 답이 나오지 않고 있는 중대한 사안이기에. 주민자치의 관점에서는 꼭 나왔어야 하는 질문이었다는 생각이 들고. 저 또한 후보들의 답변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이런 의미 있는 행동을 우리 지역 언론들이 보도해주는 것 또한 주민자치에 도움이 되는 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윤 : 지방선거에 앞서 후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각자의 공약을 쏟아내고 있지만, 막상 지역민들이 알아야 하는 현안이나 예민한 사안에 대해서는 후보들이 말을 아끼는 측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을 겨냥해 화북, 그리고 월정 주민 분들이 각 후보들에게 공개 질의를 한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앞서 언급해주신 마을신문의 활성화 또한 잘 이뤄져서 우리 언론의 한계를 주민자치로 극복할 수 있게 된다면 참 좋겠습니다.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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