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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제주시대

라디오제주시대

월-금 18시 05분 방송
장르
보도·시사 프로그램
등급
All
제작
윤상범
구성
김영나
진행
윤상범

10월 3일(목) [기획] 죄없는 사람들 왔수다(제주주민자치연대 박외순 위원장/민주노총 제주본부 김덕종 본부장)

2019년 10월 04일 19시 26분 49초 4년 전 | 수정시각 : 2019년 10월 14일 17시 06분 45초 | 조회수 : 3,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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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제주MBC 라디오 <라디오제주시대>

         제주시 FM 97.9 서귀포시 FM 97.1 서부지역 FM 106.5 (18:05~19:00)

■ 진행 : 윤상범 아나운서

■ 일시 : 2019년 10월 3일(목)

■ 대담 : 박외순 위원장, 김덕종 본부장

◇ 인터뷰 전문보기 자료에 대한 저작권은 제주MBC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할 경우,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윤상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오늘은 ‘죄 없는 사람들 왔수다‘라는 제목으로 특별한 시간을 마련을 해봤습니다. 제주 주민자치연대 박외순 집행위원장 그리고 민주노총 제주본부의 김덕종 본부장 두 분께서 오늘 스튜디오에 나와 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박외순> 예. 안녕하세요.

○김덕종> 네. 안녕하십니까?

●윤> 제가 죄 없는 사람들이라니까 자꾸 웃으십니다. 죄가 좀 많으신가 봐요? 저희가 오늘 모신 이유가 얼마 전에 재판을 통해서 두 분께서 무죄로 판정을 받으신 부분이 있기 때문에 모셨는데 박근혜 정부 시절이었었죠? 검찰의 무리한 기소라고 알려졌습니다. 이 기소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최종적으로 무죄 확정을 받으셨는데 기소 됐던 게 3년 전 일이었던가 보죠? 박외순 위원장님은 왜 기소가 되셨던 겁니까? 어떤죄가 있다고?

○박> 2015년 11월 14일 백남기 농민 쓰러지시는 집회 때 그때 아마 11개 요구사항을 가지고 민중 총 궐기 제주 위원회라는 연대체가 있었는데요. 전국적으로 목소리를 한데 모아내자고 해서 서울에 집중 대회를 했는데 집회 도중에 중간지점에 잠시 서 있었는데 그게 채증이 됐어요. 사진으로. 그래서 일반교통방해로 기소했었었구요. 3년 전이 아니라 보면 4년이죠.

●윤> 아, 4년 전인가요?

○박> 예.

●윤> 도로에 서 계셨다가.

○박> 그러니까 집회 대열 중간에 서 있었지만 실제로 보면 교통방해를 했다고 하는데 차벽이 먼저 있었기 때문에 제가 방해를 한 건지.

●윤> 차벽이 방해를 한 건지.

○박> 네. 그건 인정 할 수 없습니다.

●윤> 그것 때문에 채증을 당했고 거기서 교통방해 혐의로 해서 기소가 되셨었군요. 아니 근데 집회는 처음 참가하셨던 거는 아니잖아요? 여러 번 참가 하셨었잖아요?

○박> 그렇죠.

●윤> 그런데 유독 이때만 이렇게 또 기소가 됐던 건가요?

○박> 예. 그렇게 됐어요. 그때 무더기로 할 때 전국적인 일이어서.

●윤> 백남기 농민과 관련된 그런 집회에서 이런 일이 있으셨고. 김덕종 본부장님께서는 왜 기소가 되셨었습니까?

○김> 앞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당시 2015년 11월 14일이었습니다. 당시 서울에는 제주를 비롯해서 전국에서 정말 민주노총 조합원을 비롯해서 노동자, 학생 등 많은 시민들이 모여서 대회를 함께 하고 있었구요. 대회는 평화롭게 진행이 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청와대 쪽으로 행진을 시작한 이후에 경찰이 청와대로 향하는 모든 도로에 차벽을 설치하고 막무가내 식으로 원천봉쇄를 하게 된 거죠. 그러면서 이제 대회 참가자들은 앞으로 나아갈 수도 뒤로 빠질 수도 없는 그런 상황에 어정쩡하게 도로에 서있는 상태에서 구호를 외치는 등 이런 과정이 있었는데 이거를 검찰의 주장은 그런 겁니다. 경찰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도로로 행진을 했다. 그리고 교통을 방해했다. 뭐 이런 거죠. 아까도 말씀 하셨습니다만은 앞으로 갈수도 뒤로 빠질 수도 없는 상황을 오히려 경찰이 연출을 했는데.

●윤> 우리 흔히 ‘토끼몰이’라고 하잖아요? 그런 거.

○김> 그렇죠.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윤> 그러니까 그냥 걸려고 했기 때문에 그냥 걸렸던 건가요? 조금 사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돼는 부분이었고 이게 시간이 꽤 오래 흘러서 무죄로 판정을 받으신 건데 그 때 두 분외에도 기소된 분들이 더 있으셨었죠? 어땠었나요?

○김> 네. 민주노총에서는 저와 함께 단위 사업장의 노동조합 대표라든가 또는 오한정 공공운수노조 제주본부 조직국장처럼 노조 간부들 많이 좀 기소가 됐었습니다.

●윤> 어쨌거나 시간이 오래 흘러서 대법원의 무죄 판결까지 받아 내셨는데 두 분 그 판결 받으셨을 때 기분이 어떠셨는지 궁금하네요. 먼저 박외순 위원장님부터.

○박> 특별히 죄가 있다고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히 무죄가 나올 걸로 예상은 하고 있었습니다. 무죄 받으면 기쁩니다.

●윤> 본부장님께서는요?

○김> 예. 저도 당연한 결과라고 좀 봤구요. 처음에 2016년도에 경찰 조사 과정이나 검찰의 기소 과정에서 좀 말이 안 된다라는 생각을 좀 했습니다. 수 만명의 시민들이 행진하는 과정에서 막무가내식 차벽 설치가 있었던 터라서 엄연하게 보면 이것은 교통을 방해했다라기 보다는 헌법이 정한 집회의 자유를 경찰이 방해하고 비상식적으로 좀 차단한 게 아닌가 싶었기 때문에 당연히 무죄가 나올 걸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윤> 사실 행진을 하고 구호를 외친다는 것이 우리 말 좀 들어달라는 얘기를 하기 위해서 가는 건데 그것을 막아버리고 또 거기에 참가를 했다고 이제 기소까지 하면서 사실 기소를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심적인 부담을 일반인들은 느끼게 되잖아요.

○박> 네.

○김> 그렇습니다.

●윤> 박외순 위원장님은 그 기소 당하시면서 심적인 부담감 같은 것은 없으셨습니까? 물론 죄 없다고 생각은 하셨겠지만은.

○박> 이런 일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사실은 모든 첫 경험 자체가 굉장히 당황스럽죠. 또 제가 보면 일반교통방해로 기소가 되요. 집시법이나 이런 게 아니라. 보면 사실은 이게 더 엄격하게 적용할 수 있어서 그렇기도 하고 저희가 시국 사범이 아니라 일반 잡범 취급을 받는 거잖아요?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윤> 기소되면 좀 불려 다니기도 하고 그러잖아요?

○박> 경찰조사나 이런 과정에서 불려다니기도 하지만 재판 과정이 꽤 길었죠. 4년이니까요.

●윤> 사실 이게 물론 사정이 있을 수도 있는데 어떻게 보면 괴롭히기 위한 수단으로 재판을 질 끌고 가는 경우들이 과거에 좀 있었기 때문에 아마 비슷한 기억이셨던 것 같고 본부장님은 워낙에 많이 불려 다니셨었죠?

○김> 예. 뭐 좀 그렇습니다.

●윤> 좀 익숙하셨었나요? 그러면 이 부분에 대해서는?

○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 조사 받으러 갈 때는 역시나 부담스럽기도 하고 상당히 좀 그렇습니다.

●윤> 사실 민주노총 같은 경우에는 과거 정권 하에서 구체적으로 얘기하면은 앞선 두 정부 가 되겠습니다만은 지도부를 비롯해서 노조 관계자들이 이렇게 기소를 당하거나 불려 다닌 일들이 굉장히 많으셨었죠?

○김> 그렇습니다. 박근혜 정권 하에서는 박근혜 정권의 여러 실정들을 민주노총이 앞장서서 바꿔내기 위한 투쟁을 좀 전결을 했기 때문에요. 2015년 총 궐기 관련해서 전 위원장이던 한상균 위원장에게는 검찰에서 소요죄까지도 검토 할 정도로 상당히 정부 차원의 공안 탄압이 심했구요.

●윤> 소요죄라는 것은 굉장히 위중한 그런 위반인데요.

○김> 그렇습니다. 이게 4.19 그리고 1987년 6월 항쟁 이후에는 검토된 적이 없던 죄인데 당시 민주노총 위원장에게는 소요죄까지도 검토할 정도의 분위기를 검찰이 만들었었죠.

●윤> 그러면은 두 분이 이제 무죄를 받은 시점이 사실 어떻게 보면 정권이 바뀌고 난 이후 아니겠습니까? 두 분께서는 어떻게 느끼세요? 세상이 좀 달라졌다고 느끼시는지. 우리 박외순 위원장님부터 여쭤볼까요?

○박> 정부가 문재인 정부로 바뀌었잖아요? 크게 달라진걸 보면 우리사회의 의제가 새롭게 던져졌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노동 존중사회, 비정규직 제로, 항구적인 평화 통일 왜냐하면 통일 부분이나 이런 거 같은 경우에는 이명박근혜 정권 때는 사실은 적대시 했었거든요. 그리고 또 대표적으로 적폐청산 이런 게 있는데 근데 보면 말이나 생각은 앞서는데 몸이 아직 못 따라가고 있죠.

●윤> 정부가요? 지금 정부가.

○박> 예. 국민들은 아마 대통령만 바뀐 게 아니냐고도 얘기를 하거든요. 저 같은 경우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바로 그 전 정권의 어떤 적폐의 제일 큰 것 중의 하나인 전교조 법외 노조 철회가 맨 먼저 될 줄 알았는데 그런 것도 안하는 걸 보니까 스스로 촛불 정부라고 생각을 한다라고 하면 국민들의 힘을 믿고 앞으로 계속 개혁을 계속 추진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윤> 전교조 같은 경우엔 예를 드셨지만은 사실 지금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고 정부에서는 얘기하는 부분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 판결을 기다리지 않아도 굳이 지금도 할 수 있는 데 그걸 안하고 있다고 지금 보시는 거 같네요?

○박> 예. 저는 그게 최우선이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윤> 그러면 지금 할 수 있는 것도 아직은 안하고 있다라는 그러니까 마음은 있어도 몸이 아직 안 따라간다는 말씀도 하셨는데 과거의 이제 기소 되셨던 그런 부분들이라든가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던 것이 사실은 소통과 관련된 부분이잖아요? 그러니까 말을 하고 그것을 들어주고 서로 간의 대화가 좀 오가야 되는데 그게 막혀있었던 부분. 그 부분은 좀 어떻게 평가하세요?

○박> 보면 국민 기본권이 보다 좀 더 넓게 보장되게 가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모이고 말하는 것도 사실은 그 권리 자체가 헌법에 보장이 된 거잖아요?

●윤> 아직까지는 좀 뭐랄까요? 위축되신 거 같습니다. 기소는 다 풀어 졌고 재판도 다 무죄로 나왔는데. 농담으로 한 얘기구요. 본부장님께서는 어떻게 보세요? 과거에 비해서는 좀 많이 바뀌긴 했습니까? 사회가?

○김>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국민들의 목소리 그리고 노동자, 서민들의 목소리를 얼마나 귀담아 듣는 지에 대한 문제일 텐데요. 저는 큰 틀에서는 좀 부정적인 평가입니다. 바뀌지 않았다라고 보여지구요. 오늘 직전에 있었던 한 가지 일을 말씀을 좀 드리면. 현대기아차에서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불법파견과 관련된 문제로 서울지방 노동청 항의농성을 진행을 좀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농성 들어 간지 하루 만에 경찰을 동원해서 해산시키고 연행하는 과정이 좀 있었거든요. 그러면 노동자들이 왜 항의 농성을 할 수 밖에 없었나라고 했을 때 대법원이 현대기아차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불법적으로 파견 사용했다라고 하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고용노동부가 재판과정에서 검찰이 기소한 논리대로 1,800명 전원이 아니라 그 절반 800명이 조금 넘는 인원에 대해서만 현대기아차 그룹이 불법으로 파견을 했다라는걸 근거로 해서 노동부가 절반만 불법이다라고 하는 시정명령을 내렸거든요.

그래서 당연하게 노동자들은 대법원 판결대로 전원에 대해서 불법 파견 한 것을 인정하고 시정조치 해야 될 거 아니냐. 이런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서울지방 노동청을 찾았고 항의 농성을 한거거든요. 그런데 이제 안타깝게도 정부에서는 목소리를 듣기보다는 경찰력을 동원해서 해산하고 연행하는 과정이 좀 있었습니다. 물론 전의 정권과는 달리 지금 벌어지고 있는 톨게이트 순환 노동자들 같은 경우에는 도로공사 본사 점거 농성을 하고 있는데 경찰 측에서는 공공 부분의 노동자들의 농성과 관련해서는 강제 해산이나 이런 거에 대해서 상당히 신중을 전 정권과 달리 상당히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뭐 이런 예외적인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닌데 전체적으로는 좀 많이 바뀌었는가에서는 부정적인 평가를 좀 하고 있습니다.

●윤> 노조 활동을 하시다 보면은 노조 구호 중에 그런 것도 있잖아요? “한꺼번에 되찾겠다.” 라는 얘기들도 있습니다만은 아마 두 분의 생각이 좀 공통된 부분이 좀 있는 거 같긴 합니다. 어떤 거냐면은 그래도 머리로는 바꿀려는 의지는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좀 따라가지는 못하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라는 거에서는 비슷한 생각들이 있는데 한꺼번에 바꾸는 게 사회가 참 그렇게 쉽지 않은 거 같다는 생각도 들거든요? 본부장님 생각은 어떠세요? 왜냐하면 거기에 대한 비판도 받기 때문에.

○김> 맞습니다. 문재인 정권도 처음에 집권하면서 노동존중, 비정규직 제로 그리고 여러 가지 적폐청산 이런 것들을 많이 외쳤죠. 특히 비정규직 철폐와 관련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에 인천공항공사를 방문하면서 본격적으로 좀 정책을 추진하겠다라고 했으나 여전히 관료사회라고 하는 것이 대통령의 정책적 의지를 가지고 그대로 실행 하는데 있어서는 좀 부족하다라는 평가를 하고 있구요. 검찰 같은 경우에도 재벌이나 기득권 정치인들에 대한 수사와 일선 노동자들에 대한 수사에 있어서 전혀 다른 기조를 적용하고 있다라고 보여 집니다. 그래서 정권 차원에서 큰 기준은 노동존중을 이야기 했고 적폐청산을 얘기했으나 사실 상은 관료사회 전체 그리고 정부 전체가 움직이고 있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윤> 사회가 변화 되는데 있어서 시간이 굉장히 필요한 부분들도 있고 그게 참 바뀌는 게 쉽지는 않은 부분이죠. 그런데 이제 한편에서는 요거 하나만 더 질문 드리겠습니다. 민주노총 같은 경우에 특히 비판을 받는 부분이 사회가 바뀐다는 것이 그렇게 한꺼번에 다 바뀔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 문재인 대통령 취임 당시 이걸 너무 한꺼번에 받아 낼려고 하지는 말아 달라. 이런 또 부탁도 한 걸로 알고 있거든요. 일반 시민사회에서도 이게 너무 급진적인 것 아니냐. 너무 한꺼번에 다 바꿀려고 하는 것 아니냐라는 또 비판도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답을 하실 수 있을까요?

○김> 앞에서도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만은 전교조의 법외노조 규정이라고 하는 것은 정부차원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걸로 보았습니다. 그리고 또한 촛불혁명의 과정에서 이야기 되었던 여러 가지 구정권의 적폐들을 청산하는데 있어서 정부가 의지를 갖고 즉시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구요. 그리고 국제적 기준이라고 하는 ILO협약 같은 경우에도 오랜 세월동안 한국사회에서 대표적인 노동적폐 중의 하나였습니다. 이런 것들을 국제적인 기준이라든가 또는 헌법적 기본적인 노동기본권의 입장에서 보면 저는 즉시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 있었다. 여러 가지 좀 절차가 어려운 것들은 물론 방법들을 찾아 나가고 사회적인 소통을 하면서 할 수 있겠으나 정부의 의지, 정권의 의지를 가지고 즉시 해결 할 수 있는 것들 먼저 했어야 되지 않나. 그런 부분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윤> 그러니까 지금 말씀을 들어보면 그렇게 생각을 하시는 거 같네요. 서로 간의 신뢰라는 것이 분명히 있는 것인데 정부가 해야 될 일도 안하면서 양보만 요구하는 부분에 있어서 서로 간의 신뢰가 좀 깨진 부분이 있다. 그렇게 지금 말씀하시는 거 맞을까요?

○김> 예. 그렇습니다.

●윤> 알겠습니다. 저희가 최근에 두 분과 관련된 뉴스를 보고서도 두 분을 떠올렸지만은 또 최근에 조국 정국이라고 하죠. 검찰과 관련된 부분들이 워낙에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검찰의 기소 관련된 내용이 나오면서 두 분이 또 떠오르기도 하더라구요. 왜냐하면 그 당시에도 무리한 기소라는 비판이 많았었기 때문에. 지금 정부는 바뀌었는데 요즘에 돌아가는 사회적인 부분을 보면서 검찰은 좀 달라졌다고 보십니까? 기소가 됐던 집행위원장님.

○박> 결론적으로 변화가 별로 없어 보이기는 하는데요. 지금 검찰이 누리고 있는 권력 그것은 사실은 87년 6월 항쟁에서 비롯된 것 입니다. 이승만 정권 시기나 아니면 군부 때는 경찰력하고 직접적인 물리력이 동원되는 시기였거든요. 예를 들자면 잘 알고 계시겠지만 4.3 때 서북청년단이라든가 3.15 부정선거 때 정치깡패들이 개입한다든가. 근데 그 이후에 중앙정보부나 내지는 보안사가 검찰을 주도를 하죠. 근데 사실은 검찰도 군부독재 시기에는 군부 총칼 아래 있었어요. 그 사실을 잊지 말고 정말로 진정한 이제는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윤> 아직까지 그게 크게 바뀐 거 같지는 않다?

○박> 예. 스스로 저항하고 있는 시기로 보이는 거죠.

●윤> 지금 사실 이게 공명정대한 검찰권의 행사냐. 아니면 이것이 말씀하신 대로 정치를 하는 것이냐. 이런 또 논란이 좀 많이 있는 부분인데 박외순 위원장님께서는 지금 정치를 하는 걸로 보고 계시네요.

○박> 그렇죠. 정치권력. 그러니까 권력의 시녀 내지는 그 역할을 계속 해 왔었죠.

●윤> 우리 본부장님께서는 어떻게 보세요? 좋은 얘기는 안하실 거 같기는 합니다마는.

○김> 저는 좀 다른 측면에서 좀 말씀을 드리면 현 정부의 검찰이 기존 정부의 검찰과 달라지지 않았다고 봅니다. 여러 가지 사례를 말씀드릴 수가 있겠으나 앞에서도 잠깐 언급을 드렸던 현대, 기아 이런 재벌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솜방망이 처벌을 지금 하고 있는 거구요. 대법원에서 판결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그 판결에 따라서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 있습니다. 반면에 사용자의 부당 노동행위에 대해서 항의했던 대표적인 장기투쟁 사업장인 유성기업의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즉시 구속 수사를 하는 등 여전히 예전의 정권의 검찰에서 보였던 행태들을 그대로 좀 하고 있지 않나. 이렇게 좀 비판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윤> 최근에, 지난 주말이었었죠. 서울 서초동에 이례적인 규모의 인파가 몰려들었었고 장소 자체도 사실 이례적이었습니다. 우리가 사람들이 촛불 들고 모이는 곳은 항상 강북이었었는데 강남 서초 한복판에 촛불을 드는 행렬들을 볼 수가 있었거든요. 이분들께서는 일반 교통 방해로 기소가 되지는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마는 요즘에 이렇게 사람들 모여드는 거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도 좀 궁금하구요. 위원장님은 어떠셨어요?

○박> 글쎄요. 저는 사실은 일정 부분 동의하는 부분도 있지만 아직은 너무나 민감하기도 하거니와 글쎄요. 검찰 개혁 자체는 동의는 하지만 조국 정국이라고 소위 불리는 부분에 있어서는 아직 조금 유보적인 상태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윤> 그러니까 조국이라는 사람 자체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서도 좀 비판들이 많은 것도 분명한 사실이구요. 왜냐하면 지금 조국이라는 인물이 하나의 검찰 개혁의 상징처럼 지금 되어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럼에도 안고 가자는 또 그런 일부의 목소리도 있는 반면에 아예 죄 없는 사람 건드렸다. 또 이런 얘기도 있어서 굉장히 복합적이기는 하죠. 그래서 거기에 대한 생각은 좀 유보적인 상태이신 거고.

○박> 그러니까 검찰개혁이나 내지는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대규모의 검찰에 대한 요구는 동의를 하지만 조국 개인에 대한, 장관 개인에 대한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윤> 저희도 잘 모르겠어요. 워낙에 쏟아지는 뉴스는 많은데 이것이 좀 글쎄, 그렇게 팩트가 중심이 되고 그 다음에 제대로 된 분석이 된 기사들이 그렇게 많은 건 아니어서 헷갈리는 부분들은 많이 있고 본부장님께서는 좀 어떤 시각이신지 궁금하네요.

○김> 현재 조국 정국을 바라보면서 좀 드는 생각은 그렇습니다. 이 소위 조국 정국이라고 하는 걸로 인해서 여러 가지 사회적 현안들을 다 집어삼켜버렸다. 오히려 그런 측면에서 좀 말씀을 드리고 싶구요. 현재 노동자의 입장에서는 최저 임금 문제, 재벌개혁 문제 그리고 여러 가지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문제, ILO 협약 비준 문제, 전교조 법외노조 철회 문제. 정말 현안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제 많은 수의 노동자 서민들의 민생과 관련된 삶의 기본권과 관련된 많은 현안들이 있는데 지금 온 정치권과 온 나라가 이 조국 정국이라고 하는 것에 다 블랙홀에 좀 빠져버린 것이 아닌가 싶은 아쉬운 생각을 좀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윤> 그걸 우리 제주지역으로 갖고 오면은 사실 우리 제주도 굉장히 이슈들이 많은데 어떻게 보면 전국적인 큰 이슈에 조금 좀 묻혀 버린 감도 없잖아 있는 거 같은데요.

○김> 네. 그렇습니다. 제주지역 같은 경우에도 현재 제2공항 문제라든가 여러 가지 정말 정부와 도정에서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많은 정책에 대한 비판적 여론들. 요즘 많은 반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에서 일정 정도 많이 좀 이슈가 되고 있지 못한 측면에 이런 전국적인 상황도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나. 그렇게 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윤> 박외순 위원장님은 보시기에 그러면 우리 제주지역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 중에서 이런 건 좀 묻히지 말았음 좋겠는데 얘기를 좀 더 활성화 시켰음 좋겠는데 하시는 부분이 있다면은 어떤 게 있을까요?

○박> 사실은 개발의 문제에 있어서 2공항 문제가 현안으로서는 제일 크구요. 사실은 섬 자체는, 섬은 경제 자체가 환경 자체가 경제거든요. 그러니까 환경을 보전하거나 아니면 섬이 가진 특유한 어떤 그런 걸 후세에 잘 물려주기 위해서는 더 이상 망가뜨리지 않아야 되는데 2공항 부분이 제일 현안으로 묻히는 게 아쉽습니다. 사실 지금 국감 기관이라 지금 이슈가 돼야 되는데 뉴스에서 잘 안 나옵니다.

●윤> 국감이 그냥 조국 국감으로 지금 끝날 거 같죠? 분위기 자체가.

○박> 오늘 저희 제주도분들도 세종시에 가서 지금 기자회견도 하고 나름의 이슈 파이팅을 하고 있지만 어렵습니다.

●윤> 오늘 사실 두 분을 모시면서 일단 가장 먼저 박근혜 정부 시절의 기소가 됐다가 이제 무죄 판결을 받으신 부분에 대해서 축하의 말씀 드리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좀 이야기를 진행을 해볼려고 했는데 사실 두 분의 마음 자체가 그렇게 편하신 거 같지는 않습니다. 워낙에 좀 사회적인 이슈들도 많이 있는데 그리고 앞으로 나가야 될 부분이 많이 있는데 아직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그런 안타까운 부분들에 대해서 오늘 좀 얘기를 많이 해주셨네요. 오늘 저희가 대담 특집으로 ‘죄 없는 사람들 왔수다’라는 제목으로 이야기를 진행을 해봤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지금 앞으로 더 할 얘기들이 계속 많이 있구요. 또 바꿔나가야 될 부분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좀 이야기를 활성화 시키는데 두 분의 또 노력들이 많이 필요한 거 같구요. 저희도 또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들 많이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두 분 나와 주셔서 감사하구요. 다음에는 무죄 됐다. 이렇게 그런 내용으로 방송에 모시지 말고 좀 다른 내용, 좋은 내용으로 모셔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박> 네.

○김> 네. 언제든지 오도록 하겠습니다.

●윤> 예. 알겠습니다. 두 분 오늘 감사합니다.

○박> 감사합니다.

○김> 감사합니다.

◇ 인터뷰 전문보기 자료에 대한 저작권은 제주MBC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할 경우,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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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27일(화) " 전 국민이 또 세계인들이 함께 공감하고 평화와 인권의 다리가 될 수 있는 영화제로"(이정원 제주4.3영화제 집행위원)

992023-06-28 16:33:23 9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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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23일(금) 제주특별법 개정을 통한 주민자치 시대...어떤 준비가 필요한가?(제주민회 신용인 제주대 교수)

1042023-06-27 20:04:39 9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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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6월22일(목) <시사전망대> 대통령의 수능발언 파문 (현덕규 변호사 VS 강호진 제주대안연구공동체 센터장)

1122023-06-23 15:17:37 10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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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6월21일(수) <오늘의시선> 해양'방류'가 아닌 해양'투기' 후쿠시마 오염수의 진실 (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 윤상훈 준비위원장)

972023-06-22 11:27:29 10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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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6월21일(수) 예산 갈등 방지를 위한 재정 운영 TF 운영 제안 (더불어민주당 한권 의원)

92023-06-22 11:25:04 10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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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6월20일(화) <키워드뉴스> 1.후쿠시마와 소금 2.제주하수 어디로 가나 (제주투데이 김재훈기자)

1242023-06-21 15:16:05 10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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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6월20일(화) 곶자왈에 대한 보전 관리 조례 개정안의 문제점 (곶자왈사람들 김효철 공동대표)

962023-06-21 15:14:42 10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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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6월19일(월) <로스쿨> 새로도입된 공무원재해보상보험법 상 공무상 추정 제도 (김혜선 노무사)

742023-06-20 10:44:53 10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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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6월19일(월) 그린수소실증사업 심사보류의 이유 (제주도의회 더불어민주당 강성의 의원)

1102023-06-20 10:42:56 10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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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6월16일(금) <뉴스톺아보기> 주거용 레지던스의 용도변경 기한 임박외 (독립언론 '오롯' 김은애기자)

882023-06-19 10:23:30 10달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