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어획량은 떨어지고, 기름값은 오르고. 요즘 어민들의 불황이 깊은데요, 배를 만들어 주겠다고 속여 17억 원을 빼돌린 부부사기단이 해경에 붙잡혔습니다. 이들 부부는 빌린 고리사채를 갚기 위해 영세어민을 등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권혁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무너져 내린 커다란 창고. 건물 안에는 각종 자재들이 쓰레기더미처럼 뒤섞여 있습니다. 창고 뒷편에는 만들다만 선박이 난파선처럼 놓여있습니다. 지난해 문을 연 조선소이지만 주인은 지난 1월 사라졌고, 어선을 주문했던 20여 명은 모두 17억 원의 피해를 봤습니다. ◀INT▶(피해자) "장사도 안되니까 갈치배라도 해보자해서 마지막 희망을 걸고 했던 건데..." 조선소 주인 40살 엄 모 씨 부부는 종적을 감춘지 다섯 달만에 해경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다른 업체보다 20% 정도 싸게 배를 만들어주겠다고 속여 사람들을 모았습니다. 이미 건조된 다른 사람의 배를 보여주고 자재비가 부족해 부품을 사지 못한다며 재촉해 돈을 받아 가로챈 겁니다. ◀INT▶ "피해자들한테 죄송하고요. 잘해보려고 한건데..." 경찰은 이들의 자금을 추적한 결과, 사기 행각으로 번 돈은 고스란히 사채업자의 주머니로 들어갔습니다. 종잣돈 없이 시작한 사업에 사채를 끌어다 썼고, 이를 갚으려다 사기행각으로 이어진 겁니다. 수사과정에서 무등록 대부업자 50살 강 모씨 등 7명은 제주지역 영세어민 100여 명에게 50억 원을 빌려주고 최고 연 300%의 이자를 받아왔습니다. ◀INT▶(수사과장) "이같은 사채업자들이 제주전역에서 활동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선박 사기행각을 벌인 엄 씨 부부를 구속하고 무등록 대부업자 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C NEWS 권혁태입니다.
Copyright © Je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취재부
연락처 064-740-2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