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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해원상생 굿

권혁태 기자 입력 2008-04-13 00:00:00 수정 2008-04-13 00:00:00 조회수 0

◀ANC▶ 매년 도내 4.3 피해가 많았던 마을을 찾아가 치러지는 4.3 '해원상생굿'이 올해는 남원읍 지역에서 열려 희생자들의 원혼을 위로하고 영면을 기원했습니다. 권혁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60년 전, 서슬퍼렇던 국군 2연대가 주둔하던 그곳에서 한마당 굿판이 벌어졌습니다. 죽어야 하는 이유도 모른채, 변명 한마디 하지 못한 채 숨져간 남원읍 중산간 마을의 500여 명의 원혼들을 달래기 위한 굿입니다. 피투성이, 흙투성이로 이승을 떠도는 희생자들을 위해 새하얀 명주천이 저승가는 열두문 사이로 낮게 깔립니다. 당시 7살, 가족 9명을 잃은 할머니는 마을을 관통하는 서중천에 음식과 술을 흩뿌리며 아직도 그날의 고통스런 기억을 고스란이 떠올립니다. ◀INT▶(유족) "말도 못하지...그냥 끌고가서 ...어디서 죽었는지도 모르고..." 억울하다 말하지도 못했던 시절을 되짚어보며 한 맺힌 세월을 토해내고 있는 유족들. 그 아픔의 이야기들은 2천2년 첫 굿판이후 표선과 북촌, 빌레못 등을 돌며 응어리진 가슴을 풀어내왔습니다. ◀INT▶(민예총 기획팀) "가슴속에 가둬져있던 아픔의 기억들을 이제는 끄집어내서 화해하고 용서할 수 있는 계기를..." 환갑을 맞이한 제주 4.3. 그러나 풀어내야 할 억울함은 아직도 섬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s/u) 올해로 7번째를 맞이하는 해원상생굿. 60년 동안 용서할 준비를 해온 희생자들은 이제 용서받을 사람들의 고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mbc news 권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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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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