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제주MBC는 4.3 65주기를 맞아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과제를 짚어보는 기획뉴스를 마련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4.3이 해결됐다고 말하지만 제주의 마을 공동체 곳곳에서는 갈등이 여전합니다. 4.3기획뉴스 첫 순서 권혁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천명 남짓이 사는 중산간 마을인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 한 해 마을의 살림살이를 결정하는 총회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마을의 역사를 정리하는 마을지 발간 문제를 놓고 의견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제주 대부분의 마을 공동체에서 여전한 논란인 4.3 문제를 기록하는 방식 때문입니다. ◀INT▶(민간인 희생자 유족) "제 2의 4.3이 오면 이렇게 까발려놔서 어떻게 할 겁니까? 누가 책임질겁니까?" 이미 세차례의 공람을 거쳤지만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INT▶(군경 유족) "한 차례 더 공람과정을 거친 뒤에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서 발간하는게 어떨지..." 하지만 역사책인만큼 정확하고 세세하게 기록하는게 맞다는 의견도 강하게 제시됐습니다. ◀INT▶(입산자 유족) "새로 발간하면 편집 위원을 다 바꿔주십시오. 이대로 갈 수는 없습니다." 군경과 산사람, 민간인 희생자 유족이 침묵 속에 뒤엉켜 살아온 지난 65년. 하지만 그동안의 침묵은 오히려 마음속의 갈등과 상처만 키워왔습니다. 제주의 마을 공동체가 가진 트라우마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지혜가 서둘러 모아져야 합니다. MBC NEWS 권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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