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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4.3기획<5> 화해의 시작은?

권혁태 기자 입력 2013-04-05 00:00:00 수정 2013-04-05 00:00:00 조회수 0

◀ANC▶ 4.3 특별법이 제정된 이후 화해와 상생이라는 말은 참 흔해졌습니다. 하지만 무엇과 화해하고 상생할 것인지 뚜렷한 대상과 구체적인 방법은 없이 그저 같은 말만 되풀이하면서 지역사회의 남겨진 상처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4.3기획 마지막 순서, 권혁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남원읍 의귀리의 한 야산. 송령이골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누구나 알지만 말하지 못하는 '비밀 아닌 비밀'의 공간입니다. 4.3 당시, 의귀초등학교를 습격했다 토벌대에 의해 숨진 무장대의 시신이 방치된 곳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2천7년 유해발굴 대상지였지만 소리소문 없이 제외됐습니다. 여전히 화해되지 못한 4.3의 상처가 남겨져있는 겁니다. ◀INT▶(양봉천) "화해와 상생을 하려면 이런 곳부터 돌봐야지, 말로만 한다고 화해가 되고 상생이 되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65년 전 이념의 시대가 빚어낸 비극을 오늘의 잣대로 해석하면서 상처는 치유의 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좌,우를 떠나 화해와 상생을 이뤄내자고 외치지만 무장대 유족들은 작은 추모의 공간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INT▶ "위패가 다 내려졌어요. 어느날 가보니까... 배신감 같은 것도 들고..." 해가 갈수록 줄어드는 유족 지원과 방치된 트라우마도 여전합니다. ◀INT▶ "우리 유족들의 힘만으로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4.3이 발생한지 65년. 해묵은 이념 논쟁을 벗어나 진정한 화해와 상생의 길을 어디에서부터 시작할 것인지 지역사회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MBC NEWS 권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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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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