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지난 9월, 제주도는 소나무 재선충 병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집중적인 방제에 나서고 있습니다. 제주 전체 소나무 숲 면적의 40%가 내년 4월까지 잘려나가는데요. 산사태 같은 2차 피해도 우려됩니다. 방제 대책의 문제점과 대책을 권혁태, 이소현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END▶ ◀VCR▶ 농촌마을 뒷쪽 언덕이 마구 파헤쳐졌습니다. 재선충병 방제로 2만 제곱미터가 넘는 숲 전체가 한꺼번에 사라진겁니다. 급격한 경사지에서 나무를 모두 잘라내다보니 지표면이 붕괴되기 시작됐습니다. 커다란 암반이 드러났고 흙과 돌이 유출돼 아랫쪽 과수원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INT▶(고성숙/주민) "자연스레 방풍림으로 쓰던 곳이었는데 이게 어느 순간 사라지니까 황당하고 황량하죠." ------------화면전환-------------------- 사찰과 주택이 자리잡은 이 오름도 사정은 마찬가지. 계곡을 따라 베어낸 소나무들이 가득합니다. 훈증 처리한 덮개는 이미 찢어졌고 어른 몸통만한 나무들이 언제 굴러떨어질지 위태롭습니다. ◀INT▶(범현스님/대원정사) "비오면 저 나무 다 굴러떨어질텐데...그땐 여기가 너무 위험해보인다." 초기에 방제한 곳은 대부분 경사지에 훈증 처리한 나무들을 쌓아놓은 상황. (s/u) 이곳은 오름 탐방로입니다. 중턱에서부터 탐방로까지 잘려나간 나무들이 쌓여있지만 별다른 안전대책은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내년 4월까지는 고사목을 잘라내기도 바쁘기 때문입니다. ◀INT▶(제주도 관계자) "내년 2월까지 전부 잘라내고 3,4월에 다시 확인해서 잘라내야하기 때문에..." 잘라내야 할 소나무 숲의 면적은 6천800여 헥타르. 축구장 9천700여 개와 맞먹습니다. 거대한 숲이 한꺼번에 사라지면 생태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INT▶(양성기 교수:전화) "거대한 식생변화로 인해서 토사유출이 심화되고 이로인해 하천에 영향을 주면서 하류지역에 생각지도 못했던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집중호우 때 산사태 같은 재해가 우려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습니다. ----- 화면 전환 -------- (s/u-크로마키) 하늘에서 본 재선충 피해지역입니다. 마치 단풍이 든 듯 붉게 변했는데요. 위성사진으로 확인해보면 더 심각합니다. 붉은 색은 재선충 감염이 극심한 지역이고 보라색은 심각한 지역, 주황색은 중간정도인 지역입니다. 노란색 지역도 안심할 수 없는 곳입니다.// 베어낸 고사목들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이곳에 쌓아놓은 양만 200여 톤. 도내 4군데에 임시 야적장을 만들고, 베어낸 고사목을 파쇄하고 있지만, 제때 처리가 어렵습니다. ◀INT▶ 이현규 / 작업 인부 "40분에 한 대씩 차가 들어옵니다. 5톤 차량이 40분에 들어오고는 해요." 고사목 제거가 가장 시급한 과제지만 동시에 어떤 나무를 대신 심을지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현행법상 재선충 발생지역에는 소나무를 다시 심을 수 없기 때문. 무엇보다 3년 안에 대체 조림을 해야합니다. ◀I▶안의섭 주무관 /산림청 산림자원과(전화) "벌채된 상태이기 때문에 지반이 약해집니다. 그래서 토사 유출이 많아지고요. 3년 이후에 조림하면 잡목이 우성하게 자라서 조림 지역에 예산이 더 많이 들어갑니다. 그러나 제주도가 산림청에 신청한 대체 조림 면적은 내년에 15헥타르가 전부. 피해 면적의 0.2%입니다. 자체 예산도 3억 원만 반영됐습니다. ◀INT▶ 이영웅 사무국장 / 환경운동연합 "제주도 특성상 소나무 뿐만 아니라 다른 나무들도 기후변화에 따라 고사하고 있는데 지역 사회에서 많은 관심과 생태계 보존에 참여해야한다." 지난해 재선충 피해가 컸던 울산시는 편백나무를 대체 수종으로 정하고 올 3월부터 심기 시작했습니다. ◀INT▶ 울산시 남구청 관계자 (전화) "편백나무 특성이 어릴 때 묘목으로 심으면 잘 자라는 수하식재라고하거든요. 큰 나무 밑에 그늘진 곳에 심게 되면 편백나무가 어릴 때는 잘 자라요. 습기가 있고." 특히 대규모 벌목에 따른 산사태 방지 대책이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s/u) 눈에 보이는 고사목 제거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제주 생태계에 대한 고민과 대안 마련이 서둘러 이뤄져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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