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태 기자
입력 2014-11-09 00:00:00수정 2014-11-09 00:00:00조회수 0
◀ANC▶ 해마다 4월이면 도내 곳곳에서 다양한 4.3 행사가 마련되지만, 그때가 지나면 시들해지는 게 현실이죠. 그나마 민간단체에서 간간이 역사순례를 이어가고 있지만, 4.3을 알리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권혁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초등학생도 겨우 기어들어가야할 만큼의 좁은 동굴 입구. 희미한 불빛에 의지한 채 역사를 거슬러 가는 길은 힘겹기만 합니다. 동굴 안에서는 목숨을 구하기 위해 추위를 이겨야 했던 66년 전 사람들의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INT▶(김영란/해설사) "이곳에서 밥을 하면 들통이 나니까 밥은 다른 곳에서 해서 차롱에다 옮겨다 먹었다고 해요.." 교실에서 배울 수 없었던 살아있는 역사를 체험한 아이들은 그날의 아픔에 마음으로 다가섭니다. ◀INT▶(강철원/신광초) "여기서 어떻게 사람이 살았을까...정말 무서웠을거 같아요." 4.3의 피해는 봄여름가을겨울 도 전역에서 발생했지만, 4.3의 역사를 알리는 행사는 4월 한달에 집중될 뿐 나머지 기간에는 찾아보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INT▶(양동윤 공동대표) "사실 이 계절에 가장 많은 피해가 있었고 4.3은 4월에 일어나긴 했지만 사계절 수많은 피해가 있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순례가 상설화되어야..." 그마저도 일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니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INT▶(김연미/학부모) "제도권 안에서 학교 안에서도 이런 체험과 이야기가 이뤄져야지 시민단체, 재야단체에서만 진행하는 것은 한계가..." 해마다 희미해지는 4.3의 기억. 4.3의 세대 전승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연중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이 시급해보입니다. mbc news 권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