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태 기자
입력 2014-12-12 00:00:00수정 2014-12-12 00:00:00조회수 0
◀ANC▶ 제주 출신 재일동포 중에는 고향에 오고 싶어도 마음대로 올 수 없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남한도 북한도 아닌 무국적자로 남은 '조선적' 동포들인데 최근 입국 거부가 늘면서 이들의 아픔이 더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권혁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지난 10월, 제주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상영된 영화 '항로'. 2년 동안 4번의 입국거부를 당한 재일 제주인 3세 김철의 씨의 이야기입니다. 그의 국적은 이른바 '조선적' 1945년 해방 직후 일본이 재일동포를 분류한 국적을 그대로 유지한 것입니다. ◀INT▶ "조선적이라는게 역사가 있어서 지금까지 흔적이잖아요. 조선적이라는 것을 바꾼 다는게 국가에 대한 사상에 대한 정체성이 아니라 나의 정체성을 바꾼다고 그렇게 느껴집니다." 제주 4.3을 그린 소설 화산도의 작가 김석범 선생도 '조선적'이라는 이유로 고향 제주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남한과 북한 어느 국적도 선택하지 않은 채 '조선적'으로 남은 재일동포는 4만 명이나 됩니다. ◀INT▶ "내가 북도 아니고 남도 아니고 말이야...반조각 짜리 조국 갖고...자기조국이라고...조각...하나가 아니잖아..." 조선적 재일동포에 대해 김대중. 노무현 정부는 여행증명서를 발급해 입국을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때부터는 입국이 거부됐고, 한국 국적을 얻어도 과거 조총련이나 조선학교 경력이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INT▶ "나도 이제 칠순 가까이 되보니까 인생의 결산기 들어왔지. 나는 호적에 들어와있는데 우리 집사람, 자식들이 호적에 안들어오니까...내가 조선적이니까..." 역사가 남긴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 조선적 재일동포. 시간이 갈수록 깊어지는 상처를 치유할 방안이 시급합니다. mbc news 권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