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현 기자
입력 2015-02-18 00:00:00수정 2015-02-18 00:00:00조회수 0
◀ANC▶ 해마다 해녀의 숫자가 줄고, 고령화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제주의 해녀 문화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토 최남단 마라도에는 6대째 해녀의 맥을 이어가는 여성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마라도 해녀 가족들을 이소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END▶ ◀VCR▶ 제주 바다에서도 물살이 세기로 이름난 국토 최남단 마라도. 태왁에 몸을 의지해 자맥질을 하는 나이 지긋한 해녀들 사이에 한 젊은 여성이 눈에 띕니다. 올해 서른 여덟살, 얼마 전까지 최연소 해녀였고 마라도에서 6대째 해녀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김재연 씨입니다. ◀INT▶ 김재연(38) / 마라도 해녀 "힘든 전복 같은 거 딸 때 보람 느끼죠. 바다에서 나올 때마다 보람 느껴요. 힘든 일을 오늘도 참고 해 냈다는 게." 김 씨의 어머니도 마라도에 시집 와 해녀가 된 지 어느 덧 30년. 고된 일이라 처음에 딸에게는 시키고 싶지 않았지만 이제는 든든한 지원군이자 스승이 됐습니다. ◀INT▶ 박순자(57살, 김재연 씨 어머니) / 마라도 5대 해녀 "바다에 목숨을 내 던지고 하는 일이라 딸이 하는 건 반대했어요. 바다에서 하는 힘든 일이라 걱정이 돼도 (딸이) 보람 있어 하니까 좋죠." 1970년대까지 2만여명에 이르던 제주 해녀는 현재 4천여명으로 줄었고, 마라도에도 김 씨 모녀를 비롯한 다섯 명만 남았습니다. 하지만, 김씨는 초등학생인 딸에게도 물질을 가르쳐 7대째 해녀 가족을 이어가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INT▶ 김재연(38) / 마라도 6대 해녀 "여자라고 해서 쉬운 일만 해야 한다는 게 없잖아요. 숨이 끊어질 듯이 자기 체력보다 더 많은 체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물 밖에 나오면 희열도 느끼고."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강인한 제주 여성의 자부심을 지켜온 마라도 해녀들은 오늘도 거센 파도를 헤치고 삶의 터전인 바다로 향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