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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침몰과 함께 멈춰버린 4월 16일

이소현 기자 입력 2015-03-20 00:00:00 수정 2015-03-20 00:00:00 조회수 0

◀ANC▶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어느 덧 1년이 다가오고 있지만 생존자들의 상처는 좀처럼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배 안에 갇힌 학생들을 구조해 영웅으로 불렸던 생존자가 정신적 후유증에 시달리다 자살을 시도하는 사건까지 발생했습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END▶ ◀VCR▶ 기울어진 배 안에서 온 힘을 다해 소방호스를 끌어올리는 남성. 세월호 참사 당시, 학생 20여 명을 구조해 '파란 바지의 영웅'이라 불리는 화물차 운전기사 김동수 씨입니다. 김씨는 어제 저녁 흉기로 손목에 자해 행위를 했다 병원으로 옮겨졌고, 결국 치료를 받기 위해 경기도 안산의 정신건강 트라우마센터로 향했습니다. 세월호 사고로 생계수단인 화물차를 잃은 뒤 경제적 어려움이 컸고 최근에는 손이 제멋대로 움직일 정도로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INT▶ 김동수 / 세월호 사고 생존자 "그때 일을 어떻게 잊어요. 학생들 보면 그 학생들이 생각나고, 창문을 보면 창문에 있던 아이들이 생각나는데 어떻게 잊으라고. 그런 고통이 있는데 남들은 아직도 모르죠. 다 해결된 줄 알고. 고통에서 헤어 나온 줄만 알지." 제주도내 세월호 생존자는 22명. 대부분 화물차 운전기사로, 1억 원이 넘는 차량 할부금은 고스란히 빚으로 떠안았습니다. 올해부터는 제주도의 생계비 지원도 끊겼습니다. ◀INT▶ 오용선 / 세월호 사고 생존자 "일 할 곳도 없고, 일은 잡히지도 않고 그렇다고 일 한다고 옛날처럼 정상적인 일을 못하죠. 그게 최고 어렵습니다." 이들의 정신적 치료를 위해 제주도는 지난 달부터 세월호 피해상담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예산이 부족해 오는 7월이면 문을 닫을 예정입니다. ◀SYN▶ 강지언 / 제주 세월호 피해상담소 소장 "예산과 기한의 제한점 때문에..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매일 24시간 이 분들을 도와드리는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월호가 침몰한 그날, 자신의 삶도 멈춰버렸다는 사람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이제 1년이 다가오고 있지만 생존자들의 상처는 오히려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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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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