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태 기자
입력 2015-06-25 00:00:00수정 2015-06-25 00:00:00조회수 0
◀ANC▶ 제주에 고층빌딩과 풍력발전기가 늘면서 희귀한 새들이 충돌하는 사고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심하게 다치는 바람에 자연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새들도 많습니다. 권혁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좁고 어두컴컴한 방안에 작은 새 한마리가 날지 못한 채 이리저리 뛰어다닙니다. 천연기념물 204호, 팔색조입니다. 사흘전 서귀포시 한 호텔 유리창에 부딪친 뒤 야생동물구조센터로 옮겨졌습니다. 2년째 야외 계류장에 머물고 있는 멸종위기 생물인 독수리는 날개가 잘려나간 탓에 더 이상 날지 못합니다. 구조센터에서 보호 중인 40여 마리 대부분이 천연기념물입니다. ◀INT▶(민동원/사육사) "새들은 대부분 다쳐도 시간이 어느정도 흘러서 발견됩니다. 그러다보니 괴사가 진행되고 날개를 절개해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 고층 건물이나 전기줄에 부딪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는 풍력발전기에 충돌해 다치는 새들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피해 조류도 2천10년 241마리에서 지난해 539마리로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경우는 30%에 불과합니다. ◀INT▶(윤영민/센터장) "동물들이 자연으로 돌아가지 못할 경우 계류장에서 지내야하는데 수는 늘어가고 시설 확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인원도 부족하구요." 급격한 개발 속에 늘어만가는 날지못하는 새들. 제주 개발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 볼 일입니다. mbc news 권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