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현 기자
입력 2015-11-05 00:00:00수정 2015-11-05 00:00:00조회수 0
◀ANC▶ 제주는 우리나라 콩의 80%가 생산되는 주산지인데요. 요즘 콩 수확이 한창인데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가격이 떨어져 농민들의 걱정이 크다고 합니다. 이소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황금빛으로 누렇게 익은 콩밭. 쉴새없이 농기계가 밭을 가르며 잘 여문 콩을 수확합니다. 그러나 농민들은 수확의 기쁨보다 걱정이 앞섭니다. 올해 제주지역 콩 예상 생산량은 8천 톤. 태풍 피해가 없어 작황이 좋다보니 지난해보다 45%나 늘어 가격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INT▶ 고정식 / 구좌읍 송당리장 "작년에는 (40kg 당) 23만 원 받았어요. 올해는 12만 원. 반 토막 아닙니까. 농민들 뭐 먹고살아야 할지. 영농 수지 타산을 계산하면 아예 재배 안 하고 다른 작물을 재배하는 게 낫지 않을까." "(S/U) 제주는 콩 주산지이지만 최근 몇년 사이 다른 지방에서도 콩 재배 면적이 확대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지역 농협 역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지난해 산 콩 재고량이 900톤이나 남아 있는데다, 전국적으로 콩나물 소비도 부진해 수매가격 결정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INT▶ 이동익 / 김녕농협 경제상무 "콩이 과잉 생산되면서 (시중 가격이) 정부 수매가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정부 수매량을 늘리고 제주도에서 어느 정도 차액을 지원해 준다면." 특히, 가공업체들이 값싼 중국산 콩을 선호하면서 콩 수입량이 국내 생산량의 3배까지 늘어난 상황. 가격 폭락에 판로마저 막히면서 농민들의 시름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