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현 기자
입력 2016-01-27 00:00:00수정 2016-01-27 00:00:00조회수 0
◀ANC▶ 강력한 한파와 폭설로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던 제주공항, 이제는 운영이 정상화된 모습입니다. 이번 한파에 제주도를 포함한 관련기관들이 대응하는 모습은 미숙하기만 했는데요,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변화 속에 잦아지고 있는 천재지변, 이에 따른 대응과 대책의 개선점을 심층 취재했습니다. ◀END▶ ◀VCR▶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쉴새없이 쏟아지는 눈보라. 강풍은 어른이 서 있기 힘들 정도로 거세게 몰아쳤습니다. 눈으로 뒤덮인 도로 곳곳에선 차들이 뒤엉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INT▶ "저 위에서부터 밀리다가 한 번 들이받고 뒤에 있는 차가 빙빙 돌면서 충돌하고.." 북극의 한기가 약해진 제트기류를 밀고 내려오면서 발생한 이번 한파는 폭설을 동반하며 32년만에 제주시 최고 적설량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문제는 이번 한파와 같은 기상이변이 최근들어 더욱 잦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CG) 여름철 기습적인 폭우는 2천년대 들어 4차례나 시간당 최고 강수량 기록을 경신했고, 갈수록 위력이 강력해지는 태풍에 최대 풍속은 상위 5위까지가 모두 2천년 이후 기록입니다. ◀INT▶ "(온난화로)장기간의 흐름속에서 순간순간 기상이변이라든가 이번과 같은 위험기상이 종종 발생할 수 있게 되고, 기상학자들에 의하면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충분히 그리고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와 함께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기상이변, 철저한 대비책이 필요합니다. // 폭설이 쏟아진 지난 주말 제주공항 진입로, 순식간에 하얗게 변한 도로 위에 차들이 뒤엉켜 있습니다. 제주공항 활주로가 폐쇄되면서 교통 혼잡은 더욱 심해졌고, 눈날씨까지 겹쳐 공항이용객을 수송할 버스며 택시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SYN▶관광객 "추운데 아이들 데리고 택시 기다린다고 세 시간을 떨고 섰다가 도저히 안되서 다시 들어왔거든요" 숙소를 잡기도 하늘의 별따기, 항공기 운항이 중단된 첫날 결국 천 500여 명이 공항에서 노숙을 했지만, 지급된 모포는 500여 장 뿐이었습니다. ◀INT▶관광객 "천재지변이라 어쩔 수 없지만 시스템이 부재해서 불편했던거 같다" 재작년 말 제주도가 유관기관과의 공조대책을 내용으로 하는 공항 체류객 대응 메뉴얼을 마련했지만, 사실상 무용지물이었습니다. 500명 정도를 기준으로 작성된데다 단편적인 내용들이어서 사흘이나 이어진 유래없는 결항사태에 사실상 속수무책이었습니다. ◀INT▶원희룡 지사 "하룻밤 정도 승객들 묶인 것을 가정하다보니 공항체류는 수백명 정도로 생각했던 거죠. 아침부터 모든 비행기가 사흘간 막힌 사태는 예상도 못했고" (s/u) "문제는 제주 난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상황이 언제든 또 발생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교통과 숙박, 보안 등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유관기관은 물론 지역사회와 연계된 매뉴얼 마련이 시급한 이유입니다. MBC뉴스 김연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