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최근 제주지역 인구가 늘면서 건축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임금 체불을 둘러싼 분쟁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설을 앞두고 임금을 받지 못한 노동자들이 잇따라 농성을 하거나 항의시위를 벌였습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END▶ ◀VCR▶ 빌라 신축 공사 현장에 경찰과 119 대원들이 출동했습니다. 한 남성이 밀린 임금을 내놓으라며 옥상에서 인화성 물질을 갖고 농성을 한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입니다. 경찰이 출동한 뒤 이 남성은 사라졌지만, 동료 노동자들도 몰려들어 저마다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SYN▶ "돈이나 주고 얘기해." "법대로, 법대로 할 테니까." 이 곳에서 일하는 노동자 100여 명과 하도급 업체들이 받지 못한 돈은 7억 원. 시공업체측이 공사대금을 턱없이 깎고 일부만 받으라고 강요해도 당장 생계가 어렵다보니 대응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INT▶ 이성재 / 노무자 "두 달 돼야 전 달 한 달 치를 받습니다. 석 달 되면 한 달치가 계속 남아있고, 마지막 달은 못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INT▶ 김필현 / 하도급 업체 대표 "도민들은 이 회사를 잘 알아서 공사 피한다는데 육지 사람들은 잘 모르니까. 시간을 길게 끌어서 1억 원에 합의해라 이런(깎는) 식으로." 또다른 공사현장에서도 노동자들이 몰려와 수억원대의 임금이 밀렸다며 항의시위를 벌였습니다. 하지만, 시공업체측은 하도급 업체의 잘못이라며 책임을 미뤘습니다. ◀SYN▶ 시공업체 관계자 "제때 제때 일이 안 된 것은 사실이니까. 회사에서도 약정을 해서 제때 제때 공사를 마무리해줘야 하고, 늦어지니까 돈도 늦어지는 게 사실 아니냐." (C.G) 지난해 도내 건설 현장에서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는 929명, 체불 임금이 24억 원으로 1년새 26% 증가했습니다. "(S.U) 하지만 상습적으로 임금을 체불하더라도 업체나 업주에 대한 처벌은 솜방망이에 그치고 있습니다." 특히, 건설 붐에 힘 입어 자본력이 약한 기업들이 너도 나도 주택 사업 등에 뛰어들면서 임금 체불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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