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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간지역의 한
농촌 마을 주민들이
뮤지컬 배우로 변신했습니다.
옛부터 전해오는 마을의 역사를
알리겠다며
석달 동안 구슬땀을 흘리며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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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목에서 대정현으로 가는 길목의
조그만 마을.
현감이나 목사의 행차에 대비해
마을 주민들은 비옷과 횃불을 마련하고
사냥몰이에 동원되기도 합니다.
조선시대 제주 사람들의
애환과 공동체 정신을 그린 뮤지컬
'광해악의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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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제 자식 놈을 한 번만 한 번만 살려줍써."
뮤지컬에 출연하는 배우 24명은
모두 마을 주민들.
4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세대를
공개 모집으로 선발했습니다.
지난 6월부터 매일 저녁 두 시간씩
전문가들의 지도를 받으며
호흡을 맞춰왔습니다.
◀INT▶ 김성희(41세) / '나팔꾼' 역
"열심히 따라 하다 보니까. 서툴지만 차근차근 배워가면서 하다 보니까 조금씩 나아지는 게 보였습니다."
◀INT▶ 김유하(78세) / '영순 아방' 역
"우리까지도 잊어버렸던 옛날 제주 지방 사투리. 사투리를 표현하려고 하니까 알면서도 얘기를 못하고. 이게 제일 힘이 들었어요."
주민들은
지난해 마을 공동체 사업으로
감귤 창고를 리모델링해 공연장으로 만든 뒤
주민참여예산제도를 활용해
공연을 준비해왔습니다.
◀INT▶ 이만형 / 안덕면 서광동리 이장
"마을 사람들이 서로를 배려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되고,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하나의 좋은 기회가 되지 않았나."
뮤지컬 '광해악의 노래'는
오는 24일 마을 공연장에서 선보인 뒤
관광객들에게 전통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관광 상품으로도 활용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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