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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클릭타이틀+(리포트) 제주공항 쓰레기장 원인은?

이소현 기자 입력 2017-02-17 21:20:15 수정 2017-02-17 21:20:15 조회수 0

◀ANC▶

며칠 전 제주공항을 찾았던
한 시민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입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면세품 포장백을 마구 버리는 바람에
공항 대합실이 쓰레기장이 됐다는 건데요.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중국인들의 무질서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과연 중국인들만의 문제일까요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이고 해결책은 없는지
이소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국제선 항공기를 타기 전에 대기하는
출발 대합실입니다.

바닥에는 쇼핑백과 포장재들이
지저분하게 널려있습니다.

시내 면세점에서 쇼핑을 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공항에서 물건을 받자
포장만 뜯어놓고 떠난 겁니다.

◀SYN▶ 중국인 관광객
"물건이 커서 (중국 공항 세관 검색에서) 부피를 줄이려고 포장을 뜯어요."

(c/g 1) 이달 들어 제주공항에서
관광객들이 받아간 면세품은
하루 평균 2만 7천 건.

지난해 평균보다 2.5배나 늘었습니다. /

사드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
면세점들이 할인 판매에 나서자
무사증 입국이 가능한 제주로
중국 보따리상들이 몰려든 것입니다.

문제는 제주공항 면세품 인도장 면적이
턱없이 좁다는 것입니다.

(c/g 2) 면세점 매출이 급증하면서
처리하는 물품은 인천공항과 비슷해졌지만
인도장 면적은 인천의 10분의 1도 안 됩니다.

국제선 승객의 75%가
이른 아침과 저녁 시간대에
집중되는 것도 문제입니다.

항공기 운항 횟수를 늘리고
중국인들의 관광 일정에 맞추기도 쉬워
항공사들이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SYN▶ 환경미화원
"비행기 대부분 아침에는 6,7편이 뜰 때가 있고, 5대가 뜰 때가 있고. 그런데 요즘은 계속 이래요. 면세 세일 기간이어서."

면세점 때문에 제주지역 쓰레기 처리난이
심각해지는 것도 문제입니다.

"(S.U) 국제선 출국 대합실에서 버려진
쓰레기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두 시간 만에 이렇게 쌓였는데,
면세점 포장지가 대부분입니다."

면세점 측은 명품이 파손될까봐
포장을 줄일 수 없다면서도
쓰레기 처리 비용은 한 푼도
부담하지 않고 있습니다.

◀SYN▶ 면세점 관계자
"이쪽에서 포장하는 게 아니고 밖에서 포장한 게 이쪽으로 오니까. 인터넷 면세점에서 (파손을 막기 위해 여러 번) 포장해서 오니까."

논란이 커지자
공항공사와 면세점들은
면세품 인도장에 안내원을 배치하고
청소 인력도 늘리기로 했습니다.

◀INT▶ 김동우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운영계획팀장
"미화원과 안내원을 추가로 배치하고 정리 구역을 확대하는 등 시설 개선을 통해 이용객 불편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하지만, 국제선 승객은
5년 만에 8배로 늘었는데도
비좁은 청사는 그대로인
제주공항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쓰레기 문제는 되풀이될 수 밖에 없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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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이소현 pine74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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