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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악취 때문에 못 살겠다"

김찬년 기자 입력 2017-05-19 21:20:12 수정 2017-05-19 21:20:12 조회수 0

◀ANC▶
제주산 돼지고기가
전국적인 인기를 끌면서
도내 돼지 사육 두수도
크게 늘고 있는데요.

양돈장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일년내내 악취에 시달린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찬년 기자입니다.

◀END▶
◀INT▶

집 안 세탁실에서 빨래를 널고 있는 김정숙씨.

햇볕이 좋아
빨래를 말리기 좋은 날씨인데도
바깥 마당에 너는 건 엄두를 못 냅니다.

주변 양돈장에서 나오는 악취 때문인데,
벌써 20년째 이렇게 실내에서만
빨래를 말리고 있습니다.

◀INT▶김정숙/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입고 나가면 냄새난다는 이야기를 하고,
우리도 냄새를 맡아 보면 냄새가 나요.
옷에서 그 정도로 냄새가 납니다.
여기 안 사는 사람들은 상상을 못하고 이해가 안 되죠."

제주지역 양돈장에서 키우는
돼지 수는 56만 마리.

10년 새 32% 증가했습니다.

특히, 양돈장이 모여있는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의 경우
두 배나 늘었습니다.

악취 문제로 마을 주민들이
직접 거리로까지 나선 이유입니다.

주민들은
제주도가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냄새가 줄기는 커녕 오히려 심해지고 있다며
행정에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이들은 악취 저감시설을 설치하고
24시간 운영을 의무화하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INT▶양웅돈/금악리 악취근절대책위원장
"악취 저감시설 하나도 없습니다. 금악리 악취 저감시설 있는 돈사 보신 적 있습니까? 지금까지 뭐 했습니까? 행정이고..."

제주도는 지난 2천 15년
양돈장 악취 70%를 줄이겠다며
예산 700억 원을 투입하는
야심찬 3개년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2년이 지났는데도
조례 개정과
축산모니터링 시설 1곳을 설치하는데 그쳤고
여전히 농가 자구노력만 촉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찬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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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년
김찬년 mbcjeju@gmail.com

취재부장
연락처 064-740-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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