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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상수도관 철거된 줄도 몰라

이소현 기자 입력 2017-05-24 08:10:01 수정 2017-05-24 08:10:01 조회수 0

◀ANC▶

제주시내 주택가 한복판에서
물이 도로를 뚫고 솟구쳐
주민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는데요.

알고보니 오랫동안 쓰지 않았던
상수도관이 철거된 줄 모르고
용천수를 정수장으로 끌어올리다 빚어진
어처구니 없는 사고였습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END▶
◀VCR▶

주택가 도로가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아스팔트 곳곳이
지진이 난 듯 금이 가고 뒤틀렸습니다.

부서진 도로 사이로
쉴새없이 물이 솟구칩니다.

◀SYN▶
"여기 위험해요. 이쪽으로 가세요."

제주도 상하수도본부가 출동하면서
소동은 10여 분 만에 끝났지만
차량들이 우회하는 불편을 겪었습니다.

◀INT▶ 송종학 / 주민
"물 기둥이 솟아오르고 아스팔트가 갈라지고
저도 처음 봤어요. 그 상황을 봤으면 뭐 굉장히. 차량은 계속 왕복하니까 위험하더라고요."

사고 당시 상하수도본부는
금산 수원지의 용천수를
사라봉 정수장으로 끌어올리고 있었습니다.

한동안 수질이 나빠 방치됐던
수원지가 정상을 되찾자
10년 만에 펌프를 가동한 것입니다.

"(S.U) 사고가 난 구간의 흙을 파헤쳐보자
연결돼 있어야 할 상수도관이
4미터 가량 뻥 뚫려있습니다."

상하수도본부는
누군가 다른 공사를 하다
상수도관을 철거해버린 것으로 추정했지만
사전 점검에서는
이같은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INT▶ 이상효
제주도 상하수도본부 상수도부
"20미터 정도 관로 탐사를 계속합니다.
구간구간 끊어서. 그 와중에 (신호가) 잡히지 않은 거죠. 있는 줄 알고 지나가고 지나가고 한 거니까."

사고 당시 상수도관에는
55미터의 물기둥과 맞먹는 압력이 가해져
2차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INT(pip)▶ 이동욱
제주대 토목공학과 교수
"지하의 토질들을 씻어감으로써. 만약 도로나 주택 지역에 있을 경우에는 심한 땅 꺼짐
현상이 일어나서 경제적 손실, 안전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상하수도본부는
물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상수도관을 수리한 뒤
수원지를 다시 가동하겠다고 밝혔지만
어처구니없는 사고에
시민들의 불안감만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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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이소현 pine74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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