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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맥그린치 신부, 기적을 남기고 잠들다

이소현 기자 입력 2018-04-24 21:20:04 수정 2018-04-24 21:20:04 조회수 0

◀ANC▶
한 평생 제주에서 선교와 사회사업을 해온
푸른 눈의 신부, 맥그린치 신부가
어제 향년 90세로 선종했습니다.

맥그린치 신부는
성이시돌 목장을 설립해
제주 목축업의 기틀을 마련했는데,
도민들과 함께 했던
60년의 헌신과 봉사의 삶을
이소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한국전쟁과 4.3사건 이후
극도로 피폐했던 1954년.

제주 땅을 처음 밟은
아일랜드의 20대 청년 맥그린치 신부는
선교보다
도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 해결에 집중했습니다.

육지에서 암퇘지 한마리를 들여오는데,
이후 해마다 돼지 3만마리를 생산하는
제주 양돈 목장의 기초를 마련합니다.

중산간 황무지를 개간해
이시돌목장을 만들어 낙농을 가르쳤고,
양모로 옷을 짜는 수직사를 만들어
여성 일자리도 만들었습니다.

수익금은 병원과 양로원을 지어
더 낮은 곳에 있는 이들에게 베풀었습니다.

◀INT▶ 맥그린치 신부(2014년 인터뷰)
"일자리를 만들어 줄 수 있으면 진짜 도움 되죠. 이웃을 사랑하는 방법으로서 (실천한 거죠.)"

가난한 이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제주 최초의 신용협동조합을 만든 것도
맥그린치 신부입니다.

특히 죽음을 앞둔 환자들을 위한
호스피스 사업에 전념하며
고통과 두려움에 있는
이웃의 손을 끝까지 잡았습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5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고,
같은해 아일랜드 대통령상을 수상했습니다.

◀INT▶ 맥그린치 신부(2014년 인터뷰)
"(임종 앞둔 불치병 환자를 봐주고) 정신적으로 불안 없이 안심하면서 이 세상 떠날 수 있게끔."

빈소는 맥그린치 신부의
제주 첫 부임지였던
제주교구 한림성당에 마련됐으며
장례미사는 오는 27일
성 이시돌 삼위일체대성당에서 봉헌됩니다.

mbc 뉴스 이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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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이소현 pine74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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