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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되면 고향과 가족이
더욱 간절해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북한에 가족을 두고 온
실향민들인데요.
남북정상회담으로
평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실향민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도
고향 생각이 간절한 추석이었습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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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가 모여 정성껏 차린 차례상에
맑은 술 한 잔을 올립니다.
15살 때 고향인 황해도를 떠나
제주에 정착한 조응빈 할아버지.
명절이 되면
피난길에 병으로 세상을 떠나
밭 한켠에 서둘러 묻어두고 와야 했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짙어집니다.
◀INT▶ 조응빈(83세) / 황해도 송화군 출신
"이북에 가서 선산에 벌초할 날이 돌아올 건가 그것이 제일 소원이에요. 지금 마음먹고 있는 것은. 다른 것은 없어요. 그것뿐."
남북 정상회담에서
이산가족 상설 면회소와
서신왕래 등이 구체화되면서
고향을 다시 갈 수 있겠다는
기대도 가져봅니다.
◀INT▶ 조응빈(83세) / 황해도 송화군 출신
"국민 전체가 그렇지만 이북 사람은 더 그렇죠. 황해도 사람 모임이 있는데 잘하면 우리 이북 한 번 갈 수 있겠다 (얘기를 나눴어요.)"
북한 출신 실향민 1세대들이 묻힌
제주시 애향묘지에도
후손들의 성묘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SYN▶ 노현규 / 실향민 2세
"통일되면 백두산 (천지) 물을 아버지께
바치겠습니다."
보름달을 보며 고향을 그리워했던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지만
북녘 땅에 남아있는
자신의 뿌리를 찾아보고 싶다는 게
2세들의 바람입니다.
◀INT▶ 노현규 / 실향민 2세
"슬프게 왔고, 슬프게 돌아가신 분이에요. 그래서 자손들이 정직하게 잘 살기를 아버지가 항상 저희한테 교육을 시켰고."
한국전쟁을 피해
최남단 제주에 정착한
실향민과 후손은 모두 2만여 명.
더 늦기 전에 고향 땅을 밟고,
헤어진 가족을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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